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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칼럼] 친구의 영성

기독일보

입력 Oct 06, 2013 06:0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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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이성자 목사

이성자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예수님의 친구'라는 주제에 대하여 최근 묵상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전혀 없으신 전능하신 주님도 친구를 원하신다는 생각을 그 동안 별로 해 보지 않았기에 요한복음 15장,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친구라 칭하는 장면을 새롭게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자격에 대하여, 오직 한 가지를 제시하셨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너희가 나의 명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 주님은 제자들에게 오직 하나의 새 계명을 남겨주셨는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니라." 즉 주님의 친구가 되려면 먼저 제자들끼리 서로 사랑하는 우정의 영성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동일한 본문에서 최고의 우정을 이렇게 묘사하셨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이렇게 목숨을 다하는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자들이 될 때, 비로소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가 '예수님의 친구' 하면 막연히 예수님을 사랑하여 기도와 예배를 좋아하며 봉사에 탁월한 충성된 그리스도인들을 연상할 것 같은데, 주님이 원하시는 친구의 영성은 그리스도인들끼리 서로 생명을 다하여 사랑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님의 친구가 되고싶어하는 자들은 많지만 서로를 생명 다해 사랑하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커미트먼트는 약하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죽기 직전 단상에 오를 때마다 "서로 사랑하라"고 거듭하여 동일한 메세지를 전하셨다는 일화가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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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당신의 친구된 제자들에게 몇 가지 특권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주님의 친구로 인정받으면 더 깊은 하나님 나라의 사정들을 가르쳐주시며 보다 풍성한 깨달음과 지혜를 공급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과실을 더 많이 맺게 하시며 주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요 15:16. 이런 말씀들을 묵상하며 주의 일을 감당하는 사역자들은 필히 주님의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영성은 한 마디로 사랑입니다. 친구를 위하여 생명을 주기까지 사랑하는 아가페 사랑입니다. 중국 지하교회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들이 이 친구의 영성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그들은 핍박 가운데 하나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약 12년 전, 중국 신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들과 주일 예배를 드리던 날, 마지막 각자 헤어지던 장면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들이 주일마다 예배 후 부른다는 찬양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마지막 가사는 "친구여 내가 당신의 총받이가 되어주겠노라"라는 고백입니다. 그 찬양을 부르며 한 명씩 끌어안는데, 한번 안으면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자세로 그렇게 오랫동안 포옹을 합니다. 좀 의아해서 담당 선교사님에게 여쭈었더니, 그들이 이제 헤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언제 공안에 끌려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이 포옹이 마지막 포옹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그렇게 비장한 작별 인사를 매주일 한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오래 끌어안으면서 내가 당신을 위하여 죽기를 원한다는 사랑의 노래를 눈물가운데 반복하여 부릅니다. 그 우정의 영성이 있었기에 목사도 없고 교회 건물도 없는 중국 지하교회가 공산 정권밑에서도 놀랍게 자라나 현재 세계 최다 그리스도인을 가진 나라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제가 방문한 거의 대부분 선교지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선교사님들간의 갈등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선교에 헌신하지만, 여전히 하나됨을 이루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성의 한계를 보면서 마음이 슬퍼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주님의 친구가 아닌 종으로만 머물러 있고, 자연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능력도 결여되어 있고, 영혼 구원의 열매도 기대보다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부터, 주님의 친구가 되기 전에,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주신 주님의 사랑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는 친구의 영성을 꽃 피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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