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승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김동승 선교사.

북미주 원주민 선교는 아주 오래 된 선교지이면서도 아주 생소(?)한 선교지이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라는 신(?) 대륙을 발견(?) 하고서는, 그 무진장한 보물들과 끝이 없이 펼쳐진 드넓은 평원과 산맥들을 접하고는 그들 내면에 잠재한 그 크기와 깊이를 억제할 수 없는 탐욕의 제단 앞에 그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내어 맡겨 버렸다.

그들의 500년 세월은 흘러 흘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그들은 한 손엔 Sword, 또 다른 한 손엔 Word를 들고, 또 한 어깨로는 Cannon을 질질 끌고, 또 다른 어깨에는 Canon을 을러메고, 한쪽 허리에는 Gun을 차고, 반대쪽 허리에 Gospel을 꿰어 차고는 500년 세월을 힘겹게 걸어 왔다.

그리하여 그들의 후손들로 우굴거리는 이 북미 땅은 거대한 맘몬의 우상이 거대도시 한 복판에 자리 잡게 되고, 그들에게 대부분 말살 당하고 남겨진 소수의 원주민들은 소위 보호구역(사실은 유폐지역, 격리지역)으로 캐나다와 미국에 약 3000여 곳이 산재하여 있다)이라는 죽음의 불모지로 유배당한 채, 알코올과 마약과 평생 무직과 자살로 천하보다 귀중한 삶을 진흙탕 속에 쳐 놓으며 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생명을 살리고 풍요롭게 하는 복음은 종교행위라는 허울에 가려 실종 당한 지 오랜 상태이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타락한 종교 권력과 부패한 정치 권력이 없는 새로운 땅으로 신앙의 자유를 위해 이주해 온 청교도들조차 불과 몇 십 년이 안 되어 탐욕의 화신이 되어 버린 식민주의자들과 야합하여 이 땅의 원주민들의 대 학살 극을 강 건너 불처럼, 아니 오히려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인간 사냥꾼이 되어버린 식민군대에게 심적인 면죄부를 무한정 발급하며 식민군들이 노략질한 전리품을 함께 나누며 희희낙락해 왔던 것이다. 마치 탐관오리 변학도의 잔칫상과도 같은 자리에 동참해 왔던 것이다.

Luke 9:55-56 For the Son of man is not come to destroy men's lives, but to save them."(KJV)

식민 정부는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던 원주민들은 거의 말살시키고 나머지 생존한 자들은 보호구역에 가두어 버리고, 텅 비어버린 대륙을 개척하기에 부족한 인력을 아프리카 대륙의 무고한 흑인들 수천만 명을 노예로 실어와 소위 American Dream을 이룬 것이다.

그들에겐 화려한 꿈이었겠지만, 원주민들과 흑인들에게는 몸서리쳐지는 길고 긴 악몽의 세월들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 어두운 시대 시대마다, 금 신상에 절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다니엘의 3친구와 같았던 인물들이 살았던 것조차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이 북미 땅이 유황불에 불타 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소돔과 고모라 같았지만 의인 열 명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지금도 영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이 시대에 복음을 붙들고 살아가는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무너진 제단! 그렇다. 우리는 이제 이 땅에 무너진 제단을 끌어 않고 먼저 느헤미야처럼 금식하며 통곡해야 한다.

화려한 교회당들은 지금도 당당하게 거리, 거리 모퉁이마다 웅장하게 서 있지만 예수님께서 외출하신지 오래이고, 그것은 종교 행위자들의 집합 장소일 뿐이다., 원주민 보호 구역마다 낡은 교회당 건물들이 곳곳마다 있지만 생명을 살리는 참된 복음을 듣고 거듭난 교인들은 0.002%도 없다. 한민족 교회들의 교인들인 우리들은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의 심령 속에 무너진 제단을 보아야 한다. 원주민 마을들마다 교회당 건물들이 있는 곳은 많이 있다. 식민주의자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도적의 일(요한복음 10:10 "도적이 오는 것은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 함이요")을 하며, 그들의 영혼을 잠재우고, 마비시키기 위해, 복음("내가 온 것은 양에게 생명을 주고, 이를 더욱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대신, 내세 구원을 표방한 종교 행위만을 강요하며, 외형적인 제단(교회건물)은 세워 주었지만, 오히려 심령의 제단은 철저히 파괴시켰기 때문에, 북미 원주민 선교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원주민 보호구역에 교회건물은 여기 저기 있지만 교인은 없는 것이다. 원주민 선교에 경험이 없는 한국 교회가 원주민 선교도 제3세계 선교처럼 생각하여, 교회당만 지어 주고, 낡은 교회당만 수리해 주면 교인들이 몰려 들 것으로 믿고, 거액을 투자해 보았지만, 전혀 원주민 교인들이 몰려들지 않자 원주민 선교를 포기하거나, 포기상태에 놓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어떤 경우에는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원주민 교인들을 일부 원주민 선교사로 자칭하는 분들이 원주민 사정에 어두운 한인 교계에 목사나 전도자로 내 세우고, 원주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도록 오도하다가, 그 원주민 사역자들이 도중에 증발해 버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북미 원주민 선교(제 4세계 선교 또는 오전도 종족 선교)는 제3세계 선교보다 더 철저한 북미 원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장기적인 전략과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선교사도 철저히 준비되야 하고, 제대로 훈련되고 교육 된 선교사, 북미 원주민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도 진정한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내할 영적 준비가 되어야 하고, 선교지 사정과 상황을 철저히 이해하고, 직접 파악하여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꾸준히 인내하며 내 사정, 내 교회 입장을 내세우지 말고 사랑으로 끝까지 그들을 섬기는 것이 요구된다. 교회 사정 때문에 하다가 중단하면 아니 함만도 못하다. 그들의 깊은 상처를 더욱 깊게하여 오히려 북미 원주민 선교의 장애물 또는 걸림돌이 되어 버린다. 북미 원주민들을 장악하고 있는 악령의 세력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서구 식민 정부와 교계는 북미 원주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해 철저한 면역체계(자의적 불신감)를 심어 주었고, 영적 거식증( 靈的 拒食症---말씀을 거부하는 병)의 중병에 걸리게 하였기 때문이다.

북미 원주민 가운데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으려면 철저한 선교훈련으로 무장하고, 강력하게 연합된 선교 팀들을 확보하며, 함께 이미 설립된 범 교파적인 원주민 신학교를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동승 선교사(북미 원주민 선교 연합회 대표, 북미 원주민 신학교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