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파크커뮤니티교회의 니얼 노스(Near North) 캠퍼스 전경.
(Photo : 기독일보) 시카고 파크커뮤니티교회의 니얼 노스(Near North) 캠퍼스 전경.

미국 시카고의 한 대형교회가 교인들이 사회를 섬기는 데 쓰게끔 십일조를 일부 돌려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파크커뮤니티교회(Park Community Church)의 이 새로운 시도는 시카고 트리뷴을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이 교회 교인인 트레이시 스캇은 최근 자녀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한 노숙자 여인을 발견하고 음식과 물, 맥도날드 상품권,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가방을 건넸다.

그 여인은 흐느끼며 감사를 표했고, 스캇과 자녀들 역시 그 여인의 사정을 함께 아파하며 눈물로 기도했다.

스캇 가족이 여인에게 전한 선물은 교회에서 사회에 선행을 베풀도록 준 돈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돈은 스캇 가족이 낸 십일조의 일부였다.

파크커뮤니티교회는 지난 1월부터 교인들이 낸 십일조 중 일정 금액을 돌려주고 있다. 교인들 스스로가 그 돈으로 사회를 섬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많은 교인들이 보통은 교회에 헌금을 함으로써 자선활동에 참여한다. 그러나 파크커뮤니티교회는 교회의 손이 닿지 않는 도시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수준에서의 교인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트레이시 스캇은 "나는 내가 낸 헌금을 교회가 어떤 이들을 위해서 쓰는지 알고 있으며, 교회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이웃들을 도우면서 이 도시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내놓은 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더 실질적으로 느끼게 됐고, 이 도시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파크커뮤니티교회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최근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는 미국 교회들의 사회적 섬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트포드신학교(Hartford Seminary) 스캇 써머 박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10여년간 사회 봉사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 중인 교회는 전체 약 33%에서 60%로 급증했다.

써머 박사는 이러한 사역은 "이웃을 섬기고 목마른 이를 마시게 하고, 굶주린 이를 먹게 하라"는 성경의 명령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는 파크커뮤니티교회와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는 시카고의 또다른 교회인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경우 역시 소개했다.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의 존 클라인피터 목사는 "우리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누군가는 바로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교인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에 동참하도록 돕고 있다.

클라인피터 목사는 또한 "가장 귀한 헌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자신의 것을 희생해 내어놓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