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고 있는 아버지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탈북을 시도하는 딸, 하지만 딸의 남동생이 바로 48m 국경을 지키고 있는 북한 경비대원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자신의 병보다 아들의 앞날을 위해서 탈북 시기를 북한 당국에 고발하고 자신은 독약을 먹고 죽는다."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인권 유린의 현장과 북한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탈북 인권 영화 '48M'(감독 민백두)가 오는 4일 본국에서 개봉된다. 48M 개봉은 제작 된지 1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48M는 제작자 안 혁씨 등 탈북자들의 공동 제작으로 3년의 제작기간 동안 총 290여명을 인터뷰를 했고, 이 중 생생한 스토리 30개를 뽑아 영화로 제작했다. 

대부분의 탈북 영화가 한 주제를 담고 있는 데 반해, 48M에는 여러가지 주제를 동시에 묘사함으로써 보다 사실적이고 다양한 인권유린 사례를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제목'48m'는 북한 양강도와 중국 창바이(長白)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폭의 최단 거리를 의미한다. 48m는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향한 희망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붙잡힐 때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절망의 늪이 되기도 한다.

영화 제작자인 안혁씨는 북의 수용소에 3년간 수감됐던 탈북자로, "수많은 탈북자가 왜 목숨을 걸고 탈북할 수밖에 없는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하원에서 시사회를 열었던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우리와 동일한 인간애를 갖고 있으며,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또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상황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