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현재 저는 네팔에서 목회자 컨퍼런스를 인도하고 있으며 신학교 건립을 추진중입니다. 해외 선교에 힘을 쏟으면서 언제나 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기대가 있습니다. 각 나라들에게 복음의 씨가 뿌려지고, 각 나라들이 복음에 문을 여는 만큼 하나님께서 각기의 나라들을 축복하시리라는 바램입니다. 중국 선교를 시작한 2001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제가 받은 중국에 대한 인상은 이 나라가 너무나 가난한 나라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빨래 줄에는 걸레보다 못하게 여겨지는 낡은 옷들이 널려있었는데 그나마 도둑들이 밤새 이 옷들을 훔쳐갔다고 탄식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강력한 복음의 역사가 중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은 힘있게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뱅갈로에 처음 지교회를 시작할 무렵 뱅갈로 공항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시골 공항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인도 특유의 화장실 냄새가 곳곳에 진동을 하여 손으로 코를 막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몇년후, 뱅갈로 공항은 가장 최신식의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자그마한 병원이 큰 종합병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뱅갈로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이번에 네팔 컨퍼런스에서 만난 인도 지교회 윌리엄스 목사님의 간증은 신이 납니다. 얼마나 교회가 힘있게 발전하고 있는지 인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와 찬송을 돌릴 뿐입니다. 한 도시가 이렇게 복음에 문을 여는 만큼 하나님께서 그 도시와 나라를 축복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저는 더욱 감격할 뿐입니다.

그런데 네팔이 현재 그같은 변화를 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에 복음의 문이 열린지 이제 약 5-6년이 됩니다. 그전까지 네팔은 강력한 힌두 왕정아래에서 복음 전파가 차단되어 있었지요. 너무나 오랜 기간 힌두의 우상아래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동떨어져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힌두 왕정이 무너지고 복음의 문이 이 나라에 활짝 열리게 되면서 이제 네팔에 은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 컨퍼런스의 모습도 예년과 달랐습니다. 현지 지교회 사정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새 건물이 올라가 있었고, 컨퍼런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왔으며, 모든 면에서 힘과 활기가 넘쳤습니다. 시간마다 춤추고 찬양하며 예배하는 청년들의 모습에는 소망이 넘쳐났습니다. 사실 처음 카트만두 공항에 내려 숙소로 향하는 길은 짜증스러웠습니다. 얼마나 복잡하고 무질서한지 "세상에 이럴수가...." 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지요. 네팔에는 아직 신호등이 없습니다. 길에 사인도 없습니다. 그저 아무데서나 차가 튀어나오고 자기 멋대로 차가 달립니다. 미국에 있는 분들은 상상할 수 없는 무질서한 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거리가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땅이 파여지고, 낡은 건물들을 헐어내는 중이었으며, 기중기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지요. 이 복잡하고 무질서한 거리에 차량은 이전보다 더욱 홍수를 이루어 뿜어내는 자동차 매연에 흙 먼지까지 겹쳐 저는 오는 첫 날부터 목 감기가 들어 고생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호텔에 돌아와 그 정신없이 소란스런 거리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니 한편 이 모습은 도시가 변화하는 사인으로 여겨져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를 확장하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작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네팔 지교회 민 라지 목사님이 말씀합니다. "지금 네팔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에 다시 이 곳에 오시면 거리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과연 네팔에도 그 동안 여러 선교사님들을 통하여 뿌려진 복음의 씨들이 영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축복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몸은 너무 피곤하고 지친 중에도 마음에는 기쁨과 소망이 넘쳐납니다. 저들에게 뿌려지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씨가 이 가난한 나라를 축복하는 축복의 씨들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서 힘을 다하여 말씀을 전하는 중입니다.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한 국가가 복음에 문을 연다는 것은 그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해외선교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저는 해외 선교지를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였던 한국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 한국의 운명이 얼마나 놀랍게 바뀌었음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국의 신화가 이 가난한 나라 네팔에서도 이루어지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