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16일(토)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주요 임원들과 각 교단장들을 초청해 ‘201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제1차 준비회의’를 개최했다.

인사말을 전한 홍재철 대표회장은 지금까지 한국교회 연합운동과 부활절연합예배의 역사에 대해 언급한 뒤, NCCK측이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 천명 등 4개 원칙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파기함으로써 상호 연합이 요원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회의에서 한기총은 먼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3월 31일 오전 7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기로 하고, 설교자에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대회장에 홍재철 목사, 준비위원장에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총회장), 명예대회장에 한기총 명예회장들, 상임준비부위원장에 각 교단장들을 선임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고난주간에는 조식금식을 하고 그 동안 모은 식사 비용을 헌금하기로 했다.

홍 대표회장은 특히 “이영훈 목사가 부활절연합예배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등 매우 협조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아직 한기총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나 기하성(여의도) 총회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 본 교회는 지난 3월 4일 기하성(여의도) 총회 실행위에서 결의된대로 ‘한기총 부활절연합예배에 초교파적으로 모든 교단이 다 참여할 경우 회원교단으로서 함께하고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밖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또 ‘차별금지법 대처방안의 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미 ‘악의적인 차별금지법안의 입법 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한기총은, 앞으로 차별금지법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과 국회 앞 집회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 대표회장이 18일 KBS 사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4월 중에는 스위스 제네바로 위원들을 파송하는 등 ‘WCC 철회운동’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앞서 드린 예배는 증경회장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사회, 공동회장 윤종관 목사(예성) 기도, 증경회장 이광선 목사(통합) 설교로 진행됐다. 이광선 목사는 ‘형제가 연합하여’(시 133:1~3)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목격자들과 교회와 성경이 전해주는 부활만큼 위대한 일은 없고, 이를 기리기 위해 연합하는 것은 매우 귀하다”며 “지금껏 부활절연합예배를 잘 드려오다가 작금에 아픔을 겪게 되었는데, 모두 우리의 책임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실망 않고 작은 연합이지만 이를 통해 더 큰 연합을 이뤄서 한국교회가 진정한 부활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의 중 강영선 목사(순복음영산교회)가 인사말을 전했고, 직전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