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반대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를 대학 내에서 몰아내려던 동성애 지지자들의 노력이 실패했다.

뉴멕시코대학의 동성애 지지자들은 교내에 있는 칙필레로 인해 자신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하며 이를 학교 이사회에 제소했다. 결국 이사회는 투표했지만 8대 3으로 칙필레를 보존하기로 했다.

동성애 지지자들이 칙필레의 존재가 자신들에게 물리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은 주목해 볼 만한 내용이다. 단순히 반동성애 기업이 학교 내에 존재하는 것이 정신적인 차별감을 줄 뿐 아니라 물리적 위협이 된다는 대목이다. 이들은 칙필레가 교내에 있으면 칙필레를 옹호하는 반동성애자들이 자신들에게 테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으며, 여러 차례 위협도 받았다고 호소했다.

정리해 보면, 동성애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칙필레를 쫓아내려 하자, 반대자들은 동성애자들의 이런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협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 지역의 경우 칙필레가 반동성애 입장을 발표하자마자 동성애자들이 매장에 몰려가 수 차례 물리적 시위를 벌이고, 기물 파손과 협박 행위를 가한 바는 있다. 그러나 아직 뉴멕시코 대학 내에서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발생한 바 없다. 여하튼 양측 간에 동성애 갈등이 물리적인 대치 국면으로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대학 학생회의 조사에 따르면 85%의 학생은 칙필레를 유지하고 싶어하며, 15%는 쫓아내길 원하고 있다. 이사회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44%의 학생은 칙필레의 정책에 동의하고 있고, 41%의 학생은 동의하지 않고 있었다.

칙필레는 성경적 운영방식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천 기업으로 1967년 트루엣 캐시에 의해 설립돼 현재는 그의 아들 댄 캐시가 이어받아 '신실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고, 칙필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기업의 목적 역시 신실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39개 주에 1,600개 이상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에만 92개의 매장을 열고 새로운 아침 메뉴를 개발하는 등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동일 매장 성장률은 5퍼센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13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 이후부터 칙필레는 지금까지 보수적인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남자 직원들은 꼭 정장 바지를 착용하고 칙필레 넥타이를 매야 한다. 콧수염까지는 허용되지만 턱수염은 허용되지 않는다. 칙필레가 여는 연례행사에는 알코올은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다.

체인점 사장들이 모이는 수련회에는 모든 것이 기도로 시작될 정도다. 트루엣 캐시 회장은 2007년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에서 연합하고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주일에는 식당문을 닫는 것을 철칙으로 하며, 직원들이 쉬거나 예배를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주일의 14%의 매상이 주일에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 5억7300만 달러를 손해 본 것이지만, 칙필레 경영진들은 “만약 그렇다면 그 돈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고 말한다. 설립자 트루엣 캐시는 주일에 문을 닫는 것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가장 좋은 경영 전략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