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을 이유로 스스로 사임한다. 일반적으로 교황이 종신직임을 감안할 때 사임은 매우 이례적이며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2005년 78세에 교황에 취임했다. 바티칸 신앙교리성 장관을 24년간 맡아 온 그는 보수적 신학관을 갖고 동성애, 여성 사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최고령 취임자라는 타이틀을 따라 다닌 것은 건강 문제. 이에 따라 베네딕토 16세도 "건강 상태에 따라 사임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11일 사임 의사를 밝히며 그는 "내 사임이 얼마나 심각한 지 스스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나에게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며 내 허물이 있었다면 용서를 바란다"고도 했다.

베네딕토 16세가 28일 사임하면 바티칸은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열게 된다. 일각에서는 가톨릭이 크게 부흥하고 있는 남미에서 교황이 선출될 수도 있단 추측을 조심스레 내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