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보이스카웃 연맹을 둘러싼 동성애 논쟁이 6일(수) 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약 70명으로 이뤄진 보이스카웃 이사회는 지난 몇달 간 동성애 찬반 측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오다 지난 4일(월)부터 연맹 본부가 있는 텍사스 어빙 근처 호텔에 머물며 비밀 회의를 열고 6일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00년도, 동성애 멤버 금지규제와 관련 소송이 이뤄져 최고법원에서 5대 4로 승소한 후 계속적인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던 연맹은, 최근 계속되는 멤버수 감소와 재정 긴축의 압박을 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회원수가 약 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자를 멤버로 받지 않는 강경한 입장 고수로 최근 친동성애 단체들의 기부금 압박 등을 받아왔던 연맹은 동성애자 금지안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보수주의자들의 강경 대응에 또 다시 맞닥뜨렸다.

동성애 이슈와 관련 논쟁이 거세지자, 미국 보이스카웃 내 최대 협회인 그레잇 레이크 측은 동성애자 금지안을 지속해줄 것을 요청하며, "금지안이 제거되기 까지는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의 시간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 이같은 발언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지는 미지수.

동성애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 동성애자들은 "보이스카웃 연맹이 기존 규율을 고수하더라도, 금지안 폐지까지는 그리 시일이 멀지 않았다"고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