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사형이나 무기 노동교화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본국 데일리NK가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교도통신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보안 당국자들은 배 씨가 북한 체제를 비난했고, 체제를 전복하려는 음모와 연계돼 있어고 이같은 결정이 불가피하다며 재판이 실시되면 배 씨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배 씨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관측통들은 북한인 배 씨의 형(刑) 언도를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이끌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미국이 북한 제재 조치를 강화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빌 리처드슨 전 멕시코주지사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비롯한 북한 방문단 일행은 북한 당국에 배 씨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 린우드에 거주했던 케네스 배(44)씨 지난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북한의 실상을 담은 사진 또는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평양으로 압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시민권자 케네스 배씨는 북한 관광 여행사‘네이션스 투어스’를 운영하며 북한 관광 알선 및 가이드로 활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