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God particle)’ 이론을 소개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피터 힉스(Peter Higgs)가 “무신론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과 종교가 반드시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힉스는 스페인 신문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도킨스가 자신이 반대하는 근본주의자들을 닮아가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도킨스는 자신이 근본주의자들을 공격하지만 , 도킨스 역시 다른 종류의 근본주의자”라고 말했다.

「만들어진 신」의 작가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어린이가 성적 학대로 인해 입는 상처가 가톨릭적 방식으로 양육되며 받는 상처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도킨스는 또“종교인들이 부모와 교사, 사제들을 통해‘죄인은 지옥불에 타는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 교육은 다른 행위들보다 더 오래 지속되며 깊은 상처를 준다”고 말했었다.

피터 힉스는 “과학이 때론 사람들에게 종교를 믿게 하는 동기를 약화시키기도 하지만, 과학과 종교의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과학과 종교에 대한 논쟁에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독선적인 도킨스의 행보를 꼬집었다.

더불어 힉스는 많은 물리학자들이 종교적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신앙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차이가 원인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교육과 가정생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힉스의 입자 이론은 1963년에 발표됐다. 힉스는 이미 이 연구를 통해 여러 상을 수상했고, 노벨상 후보로도 회자되고 있다.

이론상 우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되어지는 '힉스 입자'는 신의 입자로 불리며, 다른 입자들이 항성이나 행성 같은 구조를 형성할 수 있게 한 핵심적 물질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