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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집 압류 당한 부모 본 젊은이 저축 열풍

기독일보

입력 Sep 25, 2012 11:2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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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집을 날려버리는 부모를 지켜본 미국의 젊은 층 중 일부가 저축과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여전히 20·30대 다수가 빚에 쪼들리고 금전적으로 무책임한데다 윗세대보다 저축도 덜 하는 편이지만 일부 `똑똑한'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비해 저축에 나서는 현상이 여러 지표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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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업체 뱅가드 그룹이 취합한 회사별 퇴직연금 자료에 따르면 25세 미만 취업자 중 `401K' 퇴직연금 가입자 비율이 2011년 기준 44%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3년의 27%에서 껑충 뛴 것이다. 물론 25~34세 연령층의 퇴직연금 가입자 비율 역시 2003년 58%에서 63%로 높아졌다.


또 스트레티직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35세 미만 중 63%가 카드빚을 지고 있었지만 2010년에 이 비율은 45%로 떨어졌다.


이들이 진 카드빚 평균금액도 같은 기간 5천100달러에서 4천100달러(소비자물가상승 조정 이후)로 줄었다. 카드빚 평균금액이 줄어든 연령층은 35세 미만이 유일했다.


이들 젊은이는 은퇴 전후에 있는 그들의 부모, 즉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 속에서 노후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아온 세대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삶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55~64세 실업률은 최근 5년 새 두 배로 치솟았고 수많은 가장이 주택을 압류당했다.


이에 일부 똑똑한 젊은이들이 이런 부모의 삶을 반면교사 삼아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라디오 DJ로 일하는 27세의 숀 맥그로아티는 이런 젊은이 중 한 명. 그는 1천 달러에 산 1997년식 사브 자동차를 몬다. 돈을 모으려고 그는 약혼녀와 종종 저녁을 샌드위치로 때운다.


16살에 한 대학교의 라디오방송국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DJ 일을 시작한 그는 플로리다의 라디오방송국에서 DJ로 일하면서 한해 2만5천달러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벌었다. 저축을 하기에는 빠듯한 돈이다. 그래도 그는 저축을 열심히 한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7월 방송국에서 해고됐다. 다행히 그는 자신이 자랐던 그린빌에 있는 방송국에서 파트타임 일거리를 얻었다. 그런데도 그는 퇴직연금을 계속 붓고 있다.


맥그로아티는 "내가 매월 40~50달러를 퇴직연금에 넣는다면 회사가 내가 낸 금액만큼 더해주니 이게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저축은 사실 옆에서 지켜본 엄마의 고통 때문이었다. 올해 54세인 그의 엄마는 공무원이었으나 일자리를 잃었고 그녀가 자랐던 집도 경매당했다. 그녀는 회사에 다닐 때만 해도 퇴직연금을 내는 것 말고도 3개월치 생활비를 따로 떼어놓을 만큼 돈이 넉넉했다.


그러나 해고당하고 나서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지금은 퇴직연금에서 돈을 빼 세금을 내거나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맥그로아티는 "엄마는 매우 영리한 분이었다. 엄마가 평소 저금도 했고 예금계좌에 돈도 있었는데 갑자기 꼬였다. 집대출금 원리금을 놓쳐본 적이 없었는데 네댓 번 놓치자 그들이 엄마를 벼랑 끝으로 차버렸다"고 말했다.


케이드 로드록(26)도 3만5천달러인 연봉의 절반 이상을 퇴직연금 계좌들에 붓고 있다. 퇴직연금을 통한 로드록의 미래 대비는 부분적으로 아버지에게서 영향받았다. 성공한 변호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2009년 금융시장 붕괴 이후 퇴직 시기를 미뤘다.


그는 "돈을 모아두지 않고 직장을 잃은 50대 부모를 둔 친구들을 봤다. 그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몇몇 친구들은 부모를 도우려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게 끔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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