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65달러의 주식배당을 실시하고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향후 3년간 450억 달러를 풀기로 했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주당 2.65달러의 분기 배당을 실시해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4분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애플은 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9월 1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호조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최근 분기 보유 현금의 규모가 976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상적인 기업 경영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넘쳐나 주주 등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배당 압력을 받아왔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금까지 보유현금으로 늘어나는 연구개발과 인수, 새로운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인 선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위한 자금은 유지할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팀 쿡은 전임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에 비해 배당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 2월 애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사용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반대했었다.


애플의 주가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 이후 2% 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