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슬라엘의 한 업체가 제작한 갤럭시탭 광고 때문에 엉뚱하게 이란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와 중동·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이스라엘 케이블TV업체 'HOT'가 갤럭시탭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만든 것으로, 이란 핵 시설을 폭파하는 등 민감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광고는 이란 핵시설 근처에서 여성으로 분장한 4명의 남성 등장인물들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요원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갤럭시탭으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모사드 요원은 이들에게 갤럭시탭의 다양한 특징을 알려준다.


그러다 이들 중 한명이 실수로 갤럭시탭을 터치하자 뒤편에 보이던 핵 시설이 폭파된다. 그는 폭발 직후 "뭐지? 이란에서 새로운 수수께끼의 폭발인가?"라며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있었던 폭발 사고를 암시하는 대사를 한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 광고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알아라비야(Al Arabiya)와 하레츠(Haaretz) 등 중동·이스라엘의 일부 현지언론은 이란 정부가 이 광고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다.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제품 때문에 이란 내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내려진 상태이며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도 대부분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