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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컬럼] ‘…내가 니 아버지야 이놈아!’

기독일보 @chdaily.com

입력 Jan 14, 2012 10:03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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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31- “건강한 아버지상과 청소년 양육”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수혁씨는 미국이민을 온 지 4, 5년 정도 된 사십대 중반의 가장이다. 그런데 요즘은 집안의 일들로 특별히, 가족들과의 문제들로 인해 매우 격분하고 흥분되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청소년의 시기를 지나는 16살, 13살 아들 둘을 대하는 데 우격다짐으로 야단만 치면 어떻하느냐고 난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조금만 뭘해도 아빠가 화를 내고 아이들이 이유를 설명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면 말 대답을 한다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며 아빠와는 대화가 되지를 않으니 말도 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려 버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엄마 은선씨는 남편이 너무 미국생활 적응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무리하며 중간에서 중재하려는 자기조차 함부로 대하니 남편이 못나 보이기 시작하고, 잘 나가는 다른 집 남자들과 비교도 되고 하니 자연히 두 사람의 부부의 관계는 나빠질대로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정작 아빠 수혁씨는 미국 와서 적응이 잘 안되고, 한국에서 잘 나가던 직장의 일도 그만 두고 미국에 와서 전공도 살리지 못하고 허드렛 일만 같은 육체노동이나 할 수 밖에 없는 자기가 한심스러운 데, 이제는 자기를 아이들과 함께 무시한다고 까지 생각하니 분노와 수치심이 들면서 무언가 막 터져버릴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아내 고집으로 온 미국 이민이라 아내 원망도 많이 되고 있는 판에 이제는 이곳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언어에도 어려움을 아직 많이 겪고 있어 본인도 답답하기 짝이 없건만 자기를 거의 아이취급을 하니 이것도 고약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지난 주는 큰 아들에게 늦게 집에 들어 왔다고 뭐라고 야단을 치다가 이미 아빠에게 말하고 나간 일인데 왜 화를 내느냐고 반발하는 아들을 자신에게 대들고, 말대답을 한다며 이에 분이 폭발하여 수혁씨는 고함을 치고 아이 뺨을 때리면서, “야 임마 내가 니 아버지야 이놈아!”라고 소리친다.

강제로 상담실을 찾게 된 수혁씨 가족과 가족상담의 과정들을 지나면서 확인되어지는 것은, 결국 아빠 수혁씨의 이민생활의 부적응 혹은 다른 가족구성원들보다 더딘 적응과정을 지난 중에 직면하는 청소년 지도 및 양육의 문제 및 이에 연관한 부부문제들을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결국 아이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그 결과로 강제로 상담의 도움을 받으러 오게 된 상황이었다.

성인부모가 그것도 중년 이상의 시기에 이민이라는 큰 변화를시도하게 될 경우는 통상 여러 가지 이민생활, 문화, 언어 등에 적응하는 일들과 관련한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어려움들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게다가 안정된 직장, 사업 등의 재정적 기반을 이루어 왔던 사람들이라도 미국에서 자신의 전문성이나 직업을 살린 일들을 이어서 계속하기가 여간만 어려우니 자연히 전문성이나 자신의 경험들과는 상관없이, 단순하고 언어능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일들을 하게 되고, 결국 이런 일들 때문에 성취감이나 보람이 적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열등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들도 왕왕 있게 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성들이나 아이들은 비교적 남성 어른들보다 이민생활 등에 적응이 빠른 편이고, 특히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초기 한 두 해를 지나면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적응하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집안에서의 의사소통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이렇게 빨리 적응한 아이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안되는 부모들은 한국어를 사용함으로 오해나 잘못된 의사소통 혹은 효율적이지 못한 소통들을 함으로 문제들을 겪다가 의사단절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실상 큰 아들이 늦게 돌아왔다고 야단을 친 수혁씨는 아이가 친구집에 갔다가 늦게 온다고 한 영어의 표현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오히려 말도 없이 아들이 늦게 왔다고 화를 낸 꼴이었고, 설상가상 설명하려는 아들에게 말 대답한다고 우격다짐을 하고 소리치고 결국 손찌검까지 하게 된 것이었다.

“야 임마 내가 니 아버지야 이놈아!”라고 소리친 것도 결국 자신 속에서의 좌절감, 분노심, 열등감, 수치감 등이 어울려져 터져 버린 속내의 폭발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의 쉼터

우리는 특히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려움이나 도전을 맞이할 때 얼마나 서로를 지지하고 돕고 격려하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가? 나는 내게 닥쳐오는 삶의 현장에서의 도전들을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는가?


(다음 컬럼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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