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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컬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가 없네요!’

기독일보 @chdaily.com

입력 Dec 24, 2011 10:30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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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29- “건강한 인간관계와 청소년 이해-5”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엄마 신희씨는 요즘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아이 둘 중 첫째인 13살난 지영이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부모를 오라고 해서 가보니 아이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최근에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물론이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도 무단 결석을 하였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서 교장 선생님도 만나고, 상담 선생님도 만나면서 잘 타이르고 주의를 주고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왔던 때가 얼마 전인데, 오늘은 학급의 또래 여자아이하고 싸우다가 그 아이를 밀쳐서 다치게 했다고 교장 선생님을 다시 만나러 오라는 것이다. 놀라고 황망하여 하던 식당 일도 대충 아이 아빠에게 맡기고 학교로 달려갔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벽력같은 교장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오면서도 도대체 이것이 무슨 벼락인지 악몽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 아이만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찌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중에 상담목사님 셍각이 나서 제일 먼저 전화를 하고 찾아가 하소연을 하였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저 아이가 전에는 아무 문제도 없이 명랑하고 사귐성도 좋고 공부도 잘하던 아이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가 없네요.”

지영이의 부모는 이민 온지 10년이 지나고 있고, 지금까지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여 생활을 해오고 있어서 낮 동안은 물론이고 저녁까지 마치고 식당을 정리하고 나면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온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사람 하나를 두고 일을 하다가 최근 몇 년은 경기가 좋지 않아 부부가 함께 나가 겨우 운영을 해오고 있던 중이다. 지영이는 3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을 온 중학생이고 동생 지훈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상담목사님이 아이를 따로 데리고 상담을 해 본 결과, 지영이는 학교에서 은근히 왕따와 놀림을 당하고 있던 중이었다.

최근에 청소년기를 들어 신체에 성장변화가 일어나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성숙해졌다. 또래보다 키도 훨씬 더 크고 가슴도 어른처럼 커지며 신체 곳곳에 변화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변화와 함께 전에는 날씬하던 지영이가 자연스런 성장과 함께 좋지 않은 섭생으로 체중도 급격히 늘어나 비만의 상태를 넘어서고 있었다.

또래 아이들의 성장발달보다 더 현저히 신체발달을 보였고, 부모가 일 때문에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고, 아이들끼리 인스턴트 식품과 설탕이 많이 든 간식들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서 비만의 문제까지를 같이 경험하므로 말미암아 놀림을 받게 된 것이다. 본인은 이에 대해 자기의 몸의 변화를 부끄럽게 생각도 하고, 아주 낮은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공부도 하고 싶지 않고, 생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게다가 자기들보다 다르다고 놀리는 아이들이 싫어서 학교도 결석을 하고 성적도 좋지 않다가 마침내는 놀리는 아이들과 다투다가 한 아이를 밀어 다치게 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어른들의 세상과 별반 다름없이, 민감한 변화들을 많이 경험하는 청소년기의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이 자기들에 비해 표가 나게 다르다고 해서 따돌림을 하고 왕따를 만드는 일은 참으로 고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죄의 심성이 본래적으로 현저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영이의 문제는 크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신체발육으로 인한 변화들과 관련한 문제들이다. 이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것들을 어떻게 잘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도움으로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아니며, 또 하나는 이로 인한 지영이의 낮은 자긍심의 문제이다. 이는 자신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변화를 갖도록 도움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지영의 섭생과 관련한 비만의 문제이다. 부모가 집에 없고 바쁘니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게 되고 절제가 잘 안되는 문제도 부모가 힘들어도 건강한 식단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부지런히 챙기므로 상당히 개선하고 방지할 수 있는 문제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영이의 부모 모두 심한 비만의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밀접하게 그리고 크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엿보게 해 주는 대목이다. 바쁜 것은 우리의 생각과 그 바쁜 일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도전들을 더 잘 이기고 건강하고 균형잡힌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는 일은 본인들의 과제임과 함께 다음세대를 예비하는 어른들 모두의 과제이다. 이런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어져 갈 때 건강한 가정, 건강한 관계들이 세워져 갈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청소년기의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의 거울’이 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청소년시기의 발달과정들을 성공적으로 잘 통과하고 나가도록 얼마만한 배려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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