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의 경기악화 우려에 발목 잡힌 국내 증시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연말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매출 규모는 4천65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007년의 4천524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매출 규모의 작년 대비 증가율도 2.8%로,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인 2.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악화 우려에도 미국인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소비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규모는 전월보다 0.5% 증가한 3천976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가율 면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를 크게 웃돌았다. 11월 톰슨로이터ㆍ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도 64.2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소비심리 회복에 부응해 미국의 할인점과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은 영업시간을 늘리거나 가격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등 대목 잡기 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온라인 소매업체들도 점점 늘어나는 전자상거래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들 소매업체가 주도하는 고용증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소매업체들에 고용되는 임시 근로자 수는 48만∼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