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탐욕스런' 금융자본에 반대하는 반(反) 월가시위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대형은행들은 오히려 상위 1%의 '슈퍼부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여념이 없다.


미국 내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자산규모 5천만달러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애봇 다우닝' 은행을 설립해 내년 4월부터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덴버, 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애봇 다우닝'은 19세기 부자들을 위한 최고급 마차 기술자의 이름이다. 5천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1만여 가구를 유치해 자산운용 규모를 28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라이벌 은행인 US뱅코프도 내달 미니애폴리스에 2천500만 달러 이상 자산가를 위한 뷰티크 은행(특화된 영업을 하는 소규모 금융사)을 개설한다.


대형은행들이 거액의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뱅크'를 운영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이른바 '99%"의 분노를 상징하는 시위대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흔들고 있는 시점이라 은행들의 '슈퍼부자' 유치 경쟁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하지만 웰스파고 측은 최우량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심리학 전문가와 미국내 부자가문들에 정통한 전문가 등 '내공있는' 직원 300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의 '부자잡기' 경쟁은 최근 소상공인과 개인고객 등에게 부과하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이익이 줄어들자 이를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