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구호로 시작된 시위가 날이 갈수록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8일 미 CBS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미니애폴리스, 리치먼드 등 다른 수십개 도시로 퍼졌고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라는 웹사이트도 등장해 시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노동조합도 시위에 가세하면서 지난 5일 뉴욕 폴리 광장에서는 5천명이 행진했다. 맨해튼 도심의 시위 참가자는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시위가 끝날 조짐은 아직 없다고 CBS는 보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시위를 마감하기로 정해진 날은 없다. 시위는 매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지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통신원인 마이클 댈리는 쌀쌀해지는 날씨가 시위가 언제 끝날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한 좌절이 시위의 한 주제지만 참가자들은 다양한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댈리는 CBS 프로그램에서 시위대가 뭔가를 꼭 이루려고 하는 것이라기보다 표현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위대가 공감하는 한 가지는 근본적인 부당함(unfariness)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견해에서 보면 월스트리트에서 미국 경제를 거의 파탄 낸 사람들은 계속 부유해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생활비 감당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댈리는 또 부당성에 대한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시위가 지금의 규모로 커진 것이 놀랍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불공평은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것"이라면서 미국 독립의 계기가 된 '보스턴 차 사건'도 공정성을 추구한 데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