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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컬럼] ‘ 뭐가 씌인 것이 아니예요?’

기독일보 @chdaily.com

입력 Oct 01, 2011 06:5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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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22-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자아정체성의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페이스 신학대 한국어학부 이규현 교수

(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40대 초반의 홍민성씨는 아내와 더불어 마지못해 상담실을 찾는다. 지은 죄(?)가 있어 꼼짝없이 끌려오기는(?) 했지만 속내가 편치 않다. 어제 술을 잔뜩 마시고 집안의 기물을 부수고 한 한 바탕의 소란을 어렴풋이 기억은 하지만 다 기억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감정이 심히 격해진 아내 민지씨의 불만은 극에 달하였고 그나마 자신의 신앙이 있어 경찰에 신고하거나 끝장(?) 내겠다고 바로 이혼 법정으로 달려가지 않고 한 가닥 이성을 붙들고 상담실에를 오게 되었던 것이다. 상담자를 향한 그녀의 불만과 하소연의 토로는, 남편 민성씨가 어쩌다 술만 마시면 화를 폭발하고, 기물을 부순다는 것이다. 소위 주사(술만 마시면 통상 벌이는 문제들)가 고약하다는 것이다. “술만 마시면 무슨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이고 큰 소리도 치지 않는 그런 사람인데 말이예요. 뭐가 씌인 것이 아니예요?”

민성씨는 소위 무슨 영적인 문제가 있거나 뭐가 씌인 상태거나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주사를 부리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의 일은 술을 처음에 마실 때 잘못 배워 함부로 행동한 일들이 나쁜 습관이 되어버린 결과가 된 것도 진짜 이유가 아니었다. 적어도 민성씨의 경우는 그러하였다. 여러 번의 진지한 상담과정을 통하여 결국 알게 된 진짜 이유는, 정작 민성씨 자신의 자아정체성과 관련한 문제였다. 민성씨는 소위 자상한 친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는 복을 누리지 못하였다. 무능한 아버지라고 친어머니가 가족들을 버리고 간 이후 구박과 화풀이의 대상으로 온갖 홀대를 받고 성장하였다. “에미조차 버리간 놈, 네가 뭘할 줄 알아?, 누가 네게 관심이나 쓸 줄 알아? “등등의 부정적이고 무시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성장하였다. 중요한 자아정체성을 수립하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도 무시와 홀대를 당해왔고, 그것도 버리간 엄마가 밉다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슴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매일 밥먹듯 하는 것을 들으며 자라왔으니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 곧 건강한 자인식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것 당연한 일이었다. 바로 그런 연고로 남들과의 관계에서도 소극적이고, 늘 피동적이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들을 경험할 때도 당당하게 맞서거나 싸우지 못하고 늘 피해자가 되는 형태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렇게 해서 쌓여진 불만과 스트레스와 그리고 눌러왔던 내적인 분노가 술을 마심으로 폭발하는 계기를 주게 되고, 술을 마셨다고 타박하는 아내의 바가지(?)를 촉발제로 자신의 집안의 기물들을 부수는일들로 그것이 표출이 되곤 하였던 것이다.

그나마 아내나 다른 사람들을 향한 폭력, 폭행이 아니어서 가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로 신고하는 일 까지는 없었어도, 두 부부는 여러 가지 자신들이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일들을 하기 이전에 민성씨 자신의 자아정체성의 문제와 기물 파괴적 주사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했고, 거기에 따라 새롭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아 즉 건강한 자기이해를 세우는 일에 도움을 받아야 했다. 1) 과거의 불행이 자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고, 2) 자기의 잘못이 아니며, 3) 자신이 건강한 자녀 양육의 도움을 받지 못한 과거의 지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파괴적인 행동들을 한 것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고 그 결과는 비극적인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직면하는 일도 필요했다. 그리스도인인 아내 민지씨의 적극적인 이해와 도움을 받게 되었다. 후에 민성씨는 이런 어려움의 일들을 계기로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어 새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아들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로 큰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고 자신과 자신의 과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도 되고, 결국 건강한 자인식을 세우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뤄갈 수 있게 되었다.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는 것처럼 과연 나의 ‘내적 인격의’ 모습은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 나를 제한하거나, 내 자신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과거’라는 것과 ‘상처들과 아픔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어 오고 있는 지를 나는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건가? 내가 가진 자인식, 정체성은 얼마나 ‘건강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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