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8일 알 카에다에 의한 테러 첩보가 입수돼 미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테러 위협정보”라고 발표했다. 미국인 1명을 포함 3명 정도가 최근 항공기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워싱턴과 뉴욕의 다리나 터널을 목표로 차량 폭탄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10주년 테러 공포는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하기 전부터 계획돼 있던 테러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미 사법당국은 이들이 파키스탄에서 두바이를 거쳐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 중이며, 적어도 2대의 트럭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국회 의원들도 올해 1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일고 있는 테러 위협에 대한 언급을 하며 미국 시민들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마이클 R.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며칠 동안 눈을 크게 뜨고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면서 “그러나 지나친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나 자신도 금요일에 지하철을 타겠다”며 부탁했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도 “모든 시민이 침착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하며 “뭔가 봤다면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지역 캐시 래니어 경찰 서장은 “안전을 위한 점검과 차검문 등이 수시로 있을 것”이라고 알리며, “경찰들은 12시간 교대를 이용해 가능성 있는 위협을 말소하고, 시민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BC방송은 국토안보부가 11일까지 미 전역에 테러 경계수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테러 경보가 강화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은 11일 뉴욕 그라운드제로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추도 콘서트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