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한때 미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던 캘리포니아주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촉진부가 20일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실업률은 지난 6월 11.8%보다 높아진 12%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에서 네바다주(12.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업률이다. 미국 전체 실업률 9.1%보다 한참 높다.


캘리포니아주에서 210만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더구나 실업자 가운데 70만명은 1년 이상 실업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률보다 더 처참한 것은 일자리 증가 추세이다. 6월에는 3만4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7월 한달 동안 늘어난 일자리는 고작 4천500개에 그쳤다.


캘리포니아주 경제에 더 나쁜 소식은 부동산 거품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건설업과 부동산 중개업, 그리고 주택 담보 대출에 관련된 금융업 등에서 1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실업률 증가를 막아주는 안전판 구실을 하는 공공 부문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재정 적자 탓에 예산이 줄어들면서 많은 공공 기관이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공공 부문 일자리만 5천800개가 사라졌다.


제리 브라운 지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보좌관을 채용하는 등 실업률을 낮추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미국 내수 및 세계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