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최근 부자에 대한 증세를 주장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온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에 대해 세금관련 이론인 '라퍼 곡선(Laffer Curve)'의 창안자가 '위선자'라고 공격했다.


라퍼 곡선 이론을 처음 내놓은 아서 라퍼 회장은 18일 CNBC 방송에 출연, "워런 버핏의 위선행위는 깊이를 잴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만일 버핏이 세금제도를 공정하게 만들고 싶다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부유세를 만들어 세금을 50%씩 징수하자는 제안을 왜 내놓지 않느냐"면서 "이런 세금이 있다면 버핏에게도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라퍼 곡선은 세율이 특정선을 넘어서면 전체적인 세수는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선으로 세율을 낮춰야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라퍼 회장은 버핏의 부는 대부분 실현되지 않은 자본이득이라면서 "그 재산에는 세금이 부과된 적이 없으며 그가 이 돈을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면 앞으로도 세금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신의 라퍼 곡선 이론에 대해 "만일 부자들에 대해 세금을 올린다면 이들은 세금을 덜 내게된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변호사나 회계사를 비롯한 세금전문가를 고용해 납세금액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은 소득이 발생하는 지역을 옮기거나 소득 발생시기를 조정하고 또는 이런 두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세금에서 도망가 버린다"고 설명했다. 라퍼 회장은 "저소득자들은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면 자신들에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지만 불행하게도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물려 미국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