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불경기. 여행을 떠나는 당신은 당신의 크레딧 카드를 이용해 맛있는 항공기 유료 기내식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가?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시키고 유료 영화를 시청할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월스트릿저널의 최근 보도는 "당신의 손에 회사 카드가 쥐어져 있다면"이라고 묻는다.


월스트릿저널은 비용관리업체인 컨커의 통계를 빌어, 출장을 가는 사람들은 혼자서 한끼당 39불을 지출한다고 보도했다. 비행기 내에서도 술, 식사, 인터넷 등에 평균 49불을 사용한다. 컨커는 3천개 기업의 출장비 보고서를 입수해 이 중 830만 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출장을 떠나는 이들이 회사 돈으로 지불하는 평균 항공료는 447불이었다. 순수하게 호텔 숙박을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03불을 사용했다. 컨커의 마이클 힐튼 부회장은 이 금액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고했다. 여행 경비는 역시 뉴욕이 가장 높았다. 평균 숙박비는 198불이었으며 혼자 식비는 68불이나 지출되고 있었다.


컨커는 이 보고서에서 83%에 해당하는 출장인들이 항공료를 회사 카드로 발권하고 식사는 60%를 그렇게 하고 있었다. 즉 그 외에는 회사로부터 미리 받는 현금이나 개인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회사에 청구하고 있었다. 월스트릿저널은 "현금이나 개인 카드를 사용할 시 비용 보고서를 임의로 작성할 여지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비용들이 전산화되고 호텔 영수증 등이 자동으로 회사로 송부됨에 따라, 더 이상 출장 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하는 일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출장비를 남겨 선물을 사거나, 호텔 객실에서 유료 영화를 시청하는 데에 회사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항공사들 역시 항공료와 별도로 좌석 업그레이드 비용, 수화물 운임 비용, 클럽 사용료 등을 책정해 출장을 떠나는 사람의 회사에 직접 보낸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몇가지 부정적 사례가 직접적으로 보고됐는데 어떤 이들은 2만2천불에 달하는 개인제트기를 이용하기도 했고 삼바 댄서에게 944불을 지급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