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소매 기업 월마트가 고객들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다. 소매 유통업 컨설턴트나 애널리스트, 브랜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이후 월마트의 최저가 인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월마트 대신 대부분 상품을 1달러에 파는 달러 제너럴, 제2의 월마트로 부상한 알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닷컴 같은 곳에서 최저가 쇼핑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월마트는 이날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나듯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월마트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8억달러(주당 1.09달러)로 전년 동기의 36억달러(주당 97센트)보다 5.7% 상승했고 주당 순이익 1.08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도 웃돌았다. 하지만, 전체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사업은 하락 추세다.


마케팅ㆍ소매 관련 컨설팅 업체인 WSL/스트래티직 리테일이 최근 1천500개의 월마트 매장을 조사한 결과, 이들 매장의 고객 86%는 월마트가 가장 싼 물건을 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스탠리가 최근 1천100명의 월마트 고객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비슷한 대답을 했다.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기관인 유거브에 따르면 월마트의 가격 인지도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가 떨어졌다. 경쟁 업체인 달러 트리 등 다른 저가 소매 업체의 인지도는 올라갔다.


노스캐롤라이나 웨인스빌의 캐럴린 마틴(46)은 "월마트가 아닌 다른 식품점이나 옷 가게에 가고 온라인으로 전자제품을 주문한다"며 월마트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에 대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월마트가 경쟁업체들처럼 교묘한 속임수를 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이후부터 가격 인하 품목과 특별 세일 등을 줄이기로 했다. 또 지저분한 매장 통로를 깔끔하게 보이려고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던 수천 종의 제품도 다시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과거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할인 카드 등 고객의 충성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