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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목사 인종화합 정신, 한인 목사가 잇는다

기독일보 권나라

입력 Jul 26, 2011 10:46 AM E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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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예수교회 담임 배현찬 목사

끓어오르는 열정과 인간적 열심을 내려놓고 오직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맡기기 시작하면서 목회의 참 맛을 알게 된 목회자, 주변에서는 ‘신실한’ 혹은 ‘강직한’ 목회자로 소개하지만 “흐르는 세월 속 쌓인 교우 간의 신뢰로 목회한다”고 말하는 리치몬드주예수교회 담임 배현찬 목사(미주한인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장,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공동의장)를 만나봤다.

▲“인종화합은 아가페적 사랑과 실천적 정의로 이뤄진다”는 정신을 목회에서도 놓치지 않는 배현찬 목사. 그의 방에는 인종화합정신의 상징인 마틴루터 킹 목사가 걸려있다.
12년 전 개척된 주예수교회는 이름 처럼 ‘주가 되신 예수’만을 전하겠다는 신념으로 시작됐다. 균형적인 목회라는 비전 선언 아래 성경공부 뿐 아니라 사회봉사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9년에 개척해 10여 년 간 사회봉사선교에 깊이 관여해 온 주예수교회는 인종화합 합창대회, 한국문화 및 음식 소개 행사, 홈리스 선교, 빈민 지역 개발 및 집 보수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 및 봉사를 통해 주류사회와 장벽 없는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지역사회 사회봉사에 앞장서면서 지난 5월 유니온신학교에서 수상하는 ‘사회봉사상’를 한인교회 최초로 받는 영예도 안았다. 전교인 500여 명 중 40%가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통계만으로도 열정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봉사에만 치우치지는 않는다.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제자양육으로 균형있는 목회, 아가페 적 ‘사랑’과 실천적 사랑의 ‘정의’를 함께 강조하는 배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예수교회 개척하며, 주 예수만 보이기 시작”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는 지 궁금하다.

예수 믿은 지 4대째 장로교 집안에서 어릴 때부터 꾸준한 신앙생활을 했고, 미션스쿨만 나오면서 신앙인과 교회, 사회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라다가 신학교에 진학했다. 미국에 와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평생 공부한 기독교 사회윤리를 가르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주예수교회 개척과 더불어 발을 묶으셨다. 주예수교회 목회를 하면서 내 영적 삶과 목회자의 사명이 새로워졌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령님을 의지하고 주님 만 따르는 것으로 변화됐다. 그 전에는 나 자신의 열정이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중요하고,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길이 중요하며, 주님이 주신 사명이 중요하다. 그래서 교회 지도자들과 교우들이 하나가 되어 이민교회와 교단에 사명감을 가지고 신앙공동체를 세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4대째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목사님의 현재 신앙노선은 어떤가.

신앙노선은 영어로 말하면 Liberal Evangelism. 뜨거운 복음주의자이면서 오픈된 자유로운 의식을 추구한다. 이것이 종합대학(연세대)에 있는 신학을 한 이유다. 보수적 합동 장로에서 자랐지만 신앙은 뜨거워도 신앙의 문화나 의식이 너무 개인 교단이나 교파에 치우쳐 기독교의 절대진리와 이중원리를 세우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양면성(복음주의 + 자유의식) 균형을 맞추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회 철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

균형적인 목회를 하려고 애를 쓴다. 미국에서 30년 동안 공부하고 유학하면서 이성과 계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말씀과 기도와 같은 신앙의 양면성에 건강한 균형을 가진 신앙인을 배출해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교회 공동체가 성숙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모습을 가지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실한 목사가 되는 것이 늘 삶의 목표다. 때로는 강직한 목사라고도 하고 신실한 목사라고 그러는 데 세월이 흐르면서 신뢰성을 가진 교우들과 신뢰성 속에 목회를 하고 있다고 나 자신을 보고 있다.

정직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제일 나쁘게 평가할 정도로 평생 목회의 화두는 ‘사랑’과 ‘정의’다. 정의는 사랑을 근사치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랑의 장이라 부르는 고린도전서 13장을 봐도 사랑은 의지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의에는 ‘자유, 평등, 질서’ 3요소가 포함돼 있는데 사랑의 궁극적인 아가페 헌신을 통해 이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자아 중심의 감성적 기독교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니온신학교 사회봉사상을 전달하기 위해 교회를 찾은 케넷 J. 맥페이든 씨와 배현찬 목사.
단절되기 쉬운 한인교회, 사회 봉사 통해 브릿지 역할 하는 교회로 도약

-사회봉사에 많은 기여를 하는 교회로 알려져있는데, 특별히 사회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실감한 계기가 있나?

1992년 4.29 폭동이다. 정직한 표현으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사회 구조 모순과 인종 갈등의 희생양이 된 사건이다.

코리안 아메리칸 사회 자체가 단절되기 쉽다. 한국말 문화를 가지고 교회는 오히려 그것을 활용해서 교회를 꾸려가니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교인들을 주류 사회와 오히려 분리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사회 활동을 통해 한인들의 의식을 깨워줄 사명이 있다. 발전하는 일을 하면서 교회가 주류사회로 들어가길 어려워 하는 모습을 개선하고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사회와 관계를 맺도록 해 준다.

매주 2번 교회 체육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결혼식도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허용한다.

-사회 선교를 통해 맺어온 열매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교인들이 소수민족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

주민들도 한인 상인들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늘 위축된 이민자의 삶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긍지를 가지게 됐다. 사회봉사는 이민신학을 하는 사람들이나 신학자들의 요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1세와 2세가 중요한 가치관과 신앙을 공유하게 됐다. 홈리스를 돕고 집 수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차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체로 2세들이 갖고 있는 1세에 대한 부정적 의식도 눈녹듯 사라진다.

▲주예수교회 전경.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의 영원한 사명”

-이민교회를 담임하시면서 놓치지 않는 사명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레미야서 29장에 보면 살고 있는 땅의 번영과 평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체성을 정직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초대교회부터 디아스포라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셨다. 전세계 한인 동포들은 한반도 인구의 10%다. 퍼센티지로 보면 이스라엘 사람 다음으로 많다. 하나님께서 어디에 우리를 흩어놓으시고 살게 하셨든지 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존재(Being)가 먼저 되어야 행동(Doing)이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이민 교회 목회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척박한 환경, 심리적 정서에서 오는 안타까움이 많지만 이민 목회자들이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일관성있는 신실한 목회관을 통해, 교회 안팎의 사탄과 같은 문화에 무너지지 않고 인내해야 한다. 이민 목회자로서 자존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목회에서 오는 갈등과 자기번민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목회 여정 속 하나님이 주는 지혜와 경험으로 위로해 주고 싶다.

성서적 원칙을 버리지 않고 문화적 포용과 관계적인 의식은 아주 폭넓게 가지고, 원리 성서철학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 이민교계 안팎에서 벌어지는 여러 어려운 상황에 부하내동 하면 안되고, 야합하면 안된다. 자신의 신앙과 인격, 윤리관을 걸고 세월이 흐르면 세월의 열매는 헛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정직하시다. 하나님은 때의 주인이시다. 그때를 천국갈 때까지 믿고 인내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이민 목회자들이 도중에 하차하는 것을 볼 때 꼭 이 말을 해 주고 있다. 타협하고 도피하고 좌절하고 자기 갈등에서 연민하다 보면 세월 속에서 결국 승리자가 되지 못한다.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목회하다 보면 이민 목회처럼 상처를 많이 받는 것도 없지만, 그런 것을 통해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성령님이 주인이시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중심을 바꿀 때 이런 힘이 나온다. 열정과 헌신의 정당화 만 가지고는 안된다.

배현찬 목사는…

1981년 1월 아이오와 주 듀북 신학교로 유학 온 배현찬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 및 연합 신학 대학원에서 신학석사를 마치고 도미하여 미국 장로교 듀북 신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 대학 및 루이지애나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 (PhD/ 기독교 사회 윤리)를 받았으며, 아이오와 한인교회, 마이아미 장로교회, 리치몬드 한인 장로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1999년 주예수 교회를 창립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북미주 전국 청지기 세미나강사 (1992-1997), 유니온신학교 한인목사 연장교육강사 (1993-1997), 한인 세계선교대회 세미나 강사 (1992,1996, 2000, 2004, 2008), 북미주 전국 교역자 세미나 강사 (2006, 2007)등으로 섬겼으며, 미국 장로교 대서양 한미노회 초대노회장 (1998-1999), 리치몬드 적십자 이사 (1995-1998), 워싱턴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 이사장 및 공동대표 (2002-2007)를 지냈다. 현재 미주 한인 국제 기아대책 기구 (KAFHI)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한인 세계 선교 협의회 (KWMC)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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