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세계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2010년 1억210만 명에서 38.2% 증가한 1억 4110만 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전세계 모바일 결제 규모는 2010년 489억 달러에서 75.9%가 늘어난 총 86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2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는 2010년 5530만 명에서 2011년에는 6900만 명으로 증가하고, 모바일 결제 규모도 15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견실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트너의 분석가들은 모바일 결제 시장이 예상보다는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 리서치 이사인 샌디 센(Sandy Shen)은 "개도국 시장은 모바일 지급결제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높지 않다. 많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아직 개별 국가에 맞춤화된 전략을 들고 오지 못했으며, 케냐와 필리핀에서 성공한 사례가 다른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개도국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보급률은 높지만 은행 보급률은 낮기 때문에 모바일 지급결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들이 지역 시장 환경에 맞게 전략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이 서비스 모델의 복잡성을 깨닫지 못한 채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통신)의 가능성을 선전하고 있다. 우리는 NFC 결제가 보편적으로 채택되기까지는 적어도 4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자들이 현금이나 카드대신 모바일 폰으로 결제를 하도록 설득함으로써 사용자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모바일 폰의 제약 때문에 개도국 시장에서는 SMS(단문 메시지 서비스)와 USSD(비정형 부가 서비스 데이터)가 계속해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WAP(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이 지속적으로 선호되는 모바일 액세스 기술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모바일 앱 다운로드와 모바일 커머스는 WAP 지급결제의 주 동인이며, WAP는 2011년 북미지역 총 모바일 거래 중 90%를, 서유럽에서는 대략 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람들이 편리하게 친척들에게 돈을 송금하고, 모바일 계정 충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도국 시장에서는 계좌이체와 충전이 거래량을 주도하는 '킬러 앱(killer apps)'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두 가지 서비스가 2011년 총 거래의 54% 및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센(Shen)은 "애플의 앱 스토어를 비롯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성공과 아마존, 이베이 등 주요 유통업체의 모바일 판매 촉진 노력 덕택에, 북미와 서유럽 등의 선진국 시장에서는 상품 구매가 다른 사용 목적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2011년에 총 거래에서 상품 구매가 북미는 90%, 서유럽은 77%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