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선교횃불재단 이형자 원장이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초청하여 위로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2011 한민족 재외 동포 세계선교대회’가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형자 원장) 주최로 11~15일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1일 오프닝 행사는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사회로 진행된 시그널 영상 시청, 개회선포(이형자 원장), 국악찬양, 오프닝 영상 시청, 금단제 패션쇼, 기도(유순임 목사), 대회사(이형자 원장), 축하영상, 메시지 선포(하용조 목사), 환영사(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귀빈소개 및 참석자 환영, 축도의 순으로 진행됐고, 교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국립국악원 창작단은 ‘참 아름다워라’, ‘남도 아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국악으로 연주하고, 금단제 패션쇼에서는 탤런트 조향기·정주은·예지원·박시은·한지혜, 가수 윤형주, 뮤지컬 배우 크리스 조 등이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모델로 공연하여 참석자들의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각 모델이 무대 앞으로 나올 때 마다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 소리가 대회장을 가득 채웠다.

유순임 목사(반석침례교회 원로)는 대표기도에서 “전 세계 176개국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에서 2, 3, 4대 디아스포라 2,500명의 마음을 열어 지구촌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골이 깊은 곳에 물이 흐르듯,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간구할 때마다 성령의 위로가 가득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축하영상에는 1963년 광부가 되기 위해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전쟁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에서, 이들은 가난에서 탈출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하지만 막상 꿈을 가지고 도착한 독일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하 1,000미터 아래의 칠흙 같은 어둠과 살인적인 연기 뿐이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기계소리와 석탄이 무너지는 소리 속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죽음과도 같은 고통의 순간들을 믿음으로 이겨낸 독일의 광부들은 결국 미주와 유럽의 디아스포라가 됐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대회장을 맡은 이형자 원장(기독교선교횃불재단)은 대회사를 통해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며 구체적으로 해외동포들과 국내 연고지가 없는 동포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자매결연시켜주고 위로해 줄 것, 선교지에서 태어나 그곳의 언어가 능통하고 문화와 풍습과 습관에도 이미 익숙해 현지 선교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한인디아스포라 2, 3, 4세를 불러 훈련시켜 그들로 하여금 현지의 선교사로 삼을 것,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민족의 정체성을 깨워 해외동포들이 자기 민족을 사랑하게 하는 것을 취지로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멕시코 에니껭 농장 등으로 간 한인들은 극심한 더위와 노동으로 몸이 성할 날이 없었고, 조국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2, 3달러 받는 임금을 쪼개서 독립자금을 마련했다”며 “이민 선조들의 희생적인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경제부흥과 교회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하용조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하용조 목사(온누리 교회)는 ‘디아스포라 대회를 주신 뜻’(창 45:7~8)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를 통해 “이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정체성의 문제”라며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선택하신 것은 성경의 요셉과 같이 민족 구원을 위해 언어와 문화를 익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고, K-pop, 한국 드라마 등 한류가 부는 이유는 하나님이 선교의 길을 만드시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한국은 분명히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교의 마지막 방법은 디아스포라를 통한 선교다. 방황하지 말고 위대한 비전을 가지고 살 것”을 전했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 전에 김윤옥 여사와 행정관들이 모여 기도를 했다”며 “하나님은 믿는 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전했다.

한편 4박5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승욱 목사, 피터차 교수(시카고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홍정길 목사(할렐루야교회), 김종필 목사(필리핀 한알의밀알교회), 권성수 목사(대구 동신교회), 고기홍 목사(평강교회),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등이 참석하여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