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지방시, 펜디, 크리스천 디오르 등세계 최대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VMH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인사 채용 및 승진 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유럽연합(EU)와 약속했다. 충분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또는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 제한을 두는 '유리 천장'을 깨겠다는 것이다.
EU집행위원회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LVMH그룹은 2010년까지 그룹 이사회 여성의 비율을 30%로, 202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 서약서는 EU 집행위가 추진하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제고 서약서'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이행한다는 약속하는 것이다.
LVMH의 인사ㆍ노무 담당 샹탈 감펠레 부사장은 "이번 서약서 체결은 기업 행위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모범'을 추구한다는 LVMH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VMH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상당한 수준이다. LVMH 그룹 및 각종 사업부 중역의 61%가 여성이고 작년 기준으로 진급한 종업원의 73%가 여성이며 여성이 각 사업부 집행이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오르 향수 등 8개 사업부에서 여성이 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유럽 대기업에서 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은 12%에 그치며 대표를 맡고 있는 경우는 고작 3%다. 제재 없이 이를 수정해나가는 것은 50여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여성 대표를 늘리는 일에 미국보다 훨씬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노르웨이는 이사회 구성원의 4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해야 한다는 법을 2002년 통과시킨 바 있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도 비슷한 규모로 여성의 비율을 늘리는 법안 제정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