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물가가 비싸다고? 앙골라 르완다를 방문해 보시라. CD 한 장에 28불,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20불이다.

컨설팅 회사 머서가 뉴욕 물가를 기준으로 전 세계 물가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머서는 5대주 214개 도시의 주거비, 커피, 식료품값, 옷값, 교통비를 조사했다. 결과에 의하면 앙골라 르완다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에 올랐다. 2위는 일본 도쿄, 3위는 차드 공화국의 수도인 엔자메나다. 순위 안에는 일본(도쿄 2위, 오사카 6위)과 스위스(제네바 5윌, 취리히 7위)의 두 도시가 10위권 안에 있어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가늠케 해준다.
올해 발표 결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도시들이 10대 랭킹에서 거의 사라진 대신 아프리카와 아시아 도시들이 주요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서의 수석 연구원 나탈리 콘스탄틴은 이에 대해 "유럽 도시의 생활비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아프리카 주요 도시는 거주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생활비가 들쑥날쑥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거주자의 한 달 렌트비를 예를 들어보자. 가구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방 2개짜리 고급 아파트의 경우 뉴욕은 4,300불, 도쿄는 4,842불인데 비해 르완다는 7천불에 육박한다. 나탈리 콘스탄틴은 "안전하고 좋은 집을 찾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집세는 하나의 큰 도전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 대변동, 자연 재해, 국제 유가 상승이 결과에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조사가 뉴욕 생활 지수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환율'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였다고 콘스탄틴은 설명했다. 상파울루의 경우 브라질 헤알이 미 달러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11계단이나 올라 10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브라질 도시들은 남미, 북미를 통틀어 외국인 거주자가 가장 살기 비싼 도시이다. 호주 주요 6개 도시의 경우는 호주 달러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모두 순위가 10개 이상 상승했다. 캔버라와 아델레이드는 순위가 40개 이상 껑충 뛰었다. 또한 도시 내 물가 변동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없다 하더라도 해당 도시의 물가 상승이 뉴욕보다 크다면 순위가 크게 변하는 양상을 보였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살기 가장 비싼 도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를 통틀어서는 32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5계단 내려갔다. 살기 비싼 미국 도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A의 경우는 렌트비가 하락하면서 순위가 22계단 떨어져 77위에 올랐다.
파키스탄 카라치는 '살기에 가장 돈이 적게 드는 도시' 1위를 차지했다. 머서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카라치 보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카라치에 이어서는 니카라과 마나과, 볼리비아 라파즈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살기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도시와 적게 드는 도시 순위다.
<돈이 가장 많이 드는 도시>
1. 앙골라 르완다
2. 일본 도쿄
3. 차드 공화국 엔자메나
4. 러시아 모스크바
5. 스위스 제네바
6. 일본 오사카
7. 스위스 취리히
8. 싱가폴 싱가폴
9. 중국 홍콩
10. 브라질 상파울루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도시>
1. 파키스탄 카라치
2. 니카라과 마나과
3. 볼리비아 라파즈
4. 이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5. 키르키즈스탄 비슈케크
6.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7.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8. 튀니지아 튀니스
9. 투르크매니스탄 아슈하바트
10. 모리타니아 누악쇼트
대륙별로 돈이 많이 드는 도시는 다음과 같다.
<미주>
1. 브라질 상파울루(10위)
2.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12위)
3. 미국 뉴욕(32위)
4. 브라질 브라질리아(33위)
5. 베네수엘라 카라카스(51위)
<아시아>
1. 일본 도쿄(2위)
2. 일본 오사카(6위)
3. 싱가폴 싱가폴(8위)
4. 중국 홍콩(9위)
5. 일본 나고야(11위)
<유럽>
1. 러시아 모스크바(4위)
2. 스위스 제네바(5위)
3. 스위스 취리히(7위)
4. 노르웨이 오슬로(15위)
5. 스위스 베른(16위)
<중동, 아프리카>
1. 앙골라 르완다(1위)
2. 차드 공화국 엔자메나(3위)
3. 가봉 리브르빌(12위)
4. 니제르 니아메(23위)
5. 세이셸 빅토리아(2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