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들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국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종종 보수주의자들만의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민들 대다수가 여전히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기독교 법률단체인 얼라이언스 디펜스 펀드(ADF)가 최근 미국 내 31개 주에 거주하고 있는 18세 이상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에 달하는 이들이 전통적 결혼의 정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참여자들로 하여금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간의 결혼으로만 정의돼야 한다고 믿는다’라는 서술에 대해 ‘강력히 동의한다’,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의 세 가지 답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53%는 ‘강력히 동의한다’에, 9%는 ‘동의한다’에 답해 총 62%가 아직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이보다 훨씬 적은 35%만이 ‘동의하지 않는다’에 답했다.

이는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미국민의 수가 절반 이상으로 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나 ABC 등 주요 언론들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들과는 다른 것으로 조사를 진행한 브라이언 라움은 “우리의 조사 결과는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찬성 여론이 종종 부풀려져 왔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미국민은 아직도 한 남자와 한 여자 간의 신실한 결합을 인류 문명의 기반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 교계에도 희망을 주고 있다. 남침례신학교 총장 R. 앨버트 몰러 Jr. 목사, 패밀리리서치카운슬 회장 토니 퍼킨스 목사 등은 최근의 현지 언론 설문조사 결과들에 참담함을 표해 왔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 중 한 명인 프리즌펠루십 창립자이자 회장인 척 콜슨 목사는 ADF의 이번 조사 결과를 접하고, ‘사람들은 동성결혼이 곧 이 나라의 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또 그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빨리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 조사 결과는 말해 준다”고 평가했다.

조사는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자 중 78%는 백인, 11%는 아프리칸-어메리칸, 그리고 나머지 11%는 히스패닉 또는 스페인어권 출신자였다. 또 응답자의 43%는 45세 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