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남침례교(SBC) 총회에서 현 총회장이자 조지아 마리에타 지역 존슨페리침례교회 담임인 브라이언트 롸이트 목사의 총회장 연임이 결정됐다. 총회장 선거에는 캘리포니아 지역 윌리 드레이크 목사가 상대 후보로 나왔으나 롸이트 목사가 95.39%의 지지를 얻어 여유 있게 당선됐다.

롸이트 목사를 추천한 플랫 목사는 알라바마 버밍햄 소재 브룩힐스처치의 담임목사로, “최근 롸이트 목사와 중동지역에 선교여행을 다녀왔으며 이 여행 가운데 목회자들을 향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플랫 목사는 “우리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바로 그가 이것을 함께 이루어갈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지역적으로 또한 세계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한 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존슨페리침례교회의 사람들은 애틀랜타 전역에 그리스도를 나누고, 수백 명의 새로운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에 적극적이며,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 전역에 영적·육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섬기고 있다. 또한 그들은 전 세계 30개 이상의 다른 나라에 관련된 사역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총회에서 남침례교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칸-어메리칸 목회자를 수석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출된 프레드 루터 목사는 현재 뉴올리언스 소재 프랭클린에비뉴침례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뱁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루터 목사는 전체 투표자의 77%에 해당되는 1,558표를 얻어, 441표(22%)를 얻은 피닉스 소재 퍼스트차이니즈침례교회 릭 옹 집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동안 리더십에 있어서는 유색인종에게 쉽게 문은 열지 않아 ‘보수적인 백인교단’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남침례교에 대한 인식을 깨는 역사적인 투표였다.

루터 목사는 아프리칸-어메리칸인 자신을 교단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보는 시각에 대해 불편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돌아갈 길이 없다. 남침례교회는 (과거에) 노예제도를 지지했지만, 시간이 흘러 바로 이 교단에서 노예였던 흑인들을 총회장 최측근인 부총회장으로 세웠다. 나는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아프리칸-어메리칸이 남침례교 부회장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총회에서는 게리 프로스트 목사를 부부총회장에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리칸-어메리칸으로서 수석부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 이후 브라이언트 롸이트 총회장은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기 까지 150년이나 걸렸다.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우리의 아프리칸-어메리칸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차별을 허용했던 것에 용서를 구한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창립된 고귀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번식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