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내 마음은 점점 더 약해져 갔다.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면 내가 이렇게 고통당하시는 걸 두고 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기도를 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점점 깊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음보다 못 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본문 중에서)

3번에 걸친 신장이식을 하는 등 장기간 병마와 싸워 이겨낸 버지니아 주사랑선교교회 김정호 목사가 신간《스올의 뱃속》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망을 바라보게 된다는 내용의 자전적 신앙 에세이다.‘스올’이란 성서에 나오는 히브리어로 죽음 혹은 무덤을 뜻한다.

“요나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투병생활 중 저자는 극한 고난을 통해 깊고 어두운 스올(죽음)의 뱃속을 경험한다. 극한 고난 속에서 신앙에 대한 회의까지 더욱 그를 절망으로 몰아간다. 이 책은 한 신앙인이 고난을 통해 어떻게 단련되고, 희망의 꽃을 피워가는지를 담담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신앙체험서라고 하면 일반인은 신앙인들만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신앙이 있던 없던 마치 내 이웃이 풀어놓는 훈훈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주는, 한 편의 동화와 같은 느낌이 든다. 신앙체험서를 통해 신앙은 물론 삶의 의미와 울림이 느껴지는 것은 김정호 목사가 겪은 고난이 깊고 이를 통해 그가 존재 이유까지 성찰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 김정호 목사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26세에 미국으로 유학했다. West Coast University BSIE, 미주장신대학에서 공부했고 현재 미국 버지니아 주사랑 선교교회 목사로 사역중이다. 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신앙 속에서 자랐다. 신앙 속에서 성장하면서도 여느 아이들처럼 때론 방황하며, 성장통도 앓았으나 항상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이 그를 붙들었다. 공부하려고 간 미국에서 그는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 어느 날 찾아온 질병으로 그의 삶은 고난 앞에 선다. 계속되는 궁핍과 질병의 고난에 그는 좌절하고 절망하지만, 끝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다, 목회자의 길 역시 가시밭길이었지만 결코 희망을 접지 않는다. 오늘도 그는 하나님이 뜻하신 그 길을 세상과 이웃과 함께 가려 한다. 그 길에 희망과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