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을 대표하는 연합감리교회 중 하나인 갈릴리교회가 33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된다.

먼저는 갈릴리한인연합감리교회라는 공식 명칭이 갈릴리연합감리교회로 바뀌는 일이다. 하이랜드팍 소재 미국인교회 베다니연합감리교회와 통합하게 되면서 ‘한인’이란 글자가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다. 이 변화와 더불어 갈릴리교회는 베다니교회가 소유했던 2백명 수용 규모의 성전과 3층 규모의 교육관, 2개의 사택을 소유하게 된다.

갈릴리교회는 이경희 목사가 1978년 개척한 이후, 30년동안 미국인교회인 글렌뷰연합감리교회가 소유한 별도의 독립된 성전을 빌려 써 왔으나 최근 글렌뷰교회가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성전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수개월동안 교회 이전 문제를 씨름했으나 마땅한 결론을 얻지 못했던 갈릴리교회에 베다니교회라는 큰 선물이 찾아왔다. 베다니교회는 1927년 현재의 건물을 건축하며 하이랜드팍 지역의 이름있는 교회로 성장했으나 현재는 풀타임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할 정도로 교회 유지가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한 교회는 예배처소가 필요했고 또 한 교회는 교회를 유지해 줄 협력자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기에 두 교회의 통합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두 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에서도 이 일을 적극 추진했고 결국 두 교회가 ‘갈릴리연합감리교회’라는 이름 아래 통합하는 형식을 띠며 갈릴리교회가 베다니교회의 예배 처소로 이동하게 됐다. 이경희 목사는 “그동안 타 교회의 예배 처소를 빌려 쓰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새 성전, 새 교육관이라는 큰 축복을 주셨다”고 전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소속 교회 재산이 교단에 귀속되기에 자연히 베다니교회가 사용하던 재산은 통합된 갈릴리교회로 사용권이 이전됐다.

이제 자체 성전을 갖게 된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먼저는 갈릴리교회가 한인과 미국인들로 구성된 다민족교회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1부 예배는 미국인을 위한 예배, 2부는 한인을 위한 예배로 구성된다. 현재는 베다니교회의 진 랭포드 씨가 1부, 이경희 목사가 2부 설교를 맡지만 6월 연합감리교회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이경희 목사가 은퇴하고 새 담임목사가 파송되면 그 목사는 한인과 미국인을 동시에 맡아 목회해야 한다. 교회 내에서 미국인과 한인들의 융화와 협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주일 오후 4시 별도의 히스패닉교회가 이 예배당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기에 이들과의 상호 이해도 필요하다.

또 일단 하이랜드팍 지역에 한인교회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시카고 북동쪽 선교 지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3주년 기념예배에서 이경희 목사가 “이제 33살 성인이 된 우리 교회가 선교와 지역사회 구제, 봉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5월 22일 갈릴리교회는 하이랜드팍으로 이전해 33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며 33주년과 함께 새 성전 입당을 감사드렸다. 갈릴리교회는 오는 6월 5일 베다니교회와 통합감사예배를 드리며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리게 된다. 이경희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갈릴리교회를 축복하기 위해 이렇게 이끌어 주시니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성도들도 이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