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다수의 민주당원들은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CRT)을 지지하고 있다고 새로운 여론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비판적 인종 이론은 1970년대 중반 미국의 법학자들의 글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됐으며, 1980년대에 하나의 운동으로 등장했다. 이후 비판적 법 연구의 재생산된 이론이 인종 문제에 집중하며 발전됐다.

이 이론은 백인 우월주의가 존재하며, 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역사를 백인과 다른 인종 간의 투쟁으로 재해석했다. 인종, 성별, 성적 지향에 따라 사회를 나누고, 기존 계급투쟁 대신 인종과 성별 간 투쟁을 주장한다. 즉, 모든 백인은 권력과 특권을 가진 인종차별주의 억압자이고, 모든 비백인은 억압받는 피해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이 인종차별을 없앤다는 그 주장과 달리, 실제로 이를 배우고 따르는 이들은 다른 집단이나 인종에 대해 더 많은 반감과 차별을 드러낸다는 비판도 있다.

16일 이코노미스트가 유고브와 함께 다양한 이슈에 대한 미국인들의 견해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의 38%가 이 이론에 매우 또는 다소 호의적이라고 답했다. 25%는 매우 호의적, 13%는 다소 호의적이었다.

반면 미국인의 과반수(53%)는 이에 대해 매우 비판적, 나머지 5%는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또 이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 좋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물었을 때, 과반수(55%)는 나쁘다고, 37%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8%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비판적 인종이론을 가장 선호하는 집단으로 나타났는데,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6%가 다소 또는 매우 우호적인 견해를 보였다. 매우 우호적인 응답자는 58%, 다소 우호적인 응답자는 28%였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원 중 85%는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이 미국에 좋다고 생각했으며, 나쁘다는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자칭 진보주의자들도 비판적 인종 이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는데, 82%는 매우 또는 다소 호의적이라고, 89%는 이를 교육하는 것이 미국에 좋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들 외에 아프리카계 미국인(68%)과 30~44세(52%)의 다수는 이 이론에 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중 75%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 좋다고 생각했으며, 30~44세 미국인들 중 52%가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히스패닉계의 대다수는 이 이론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74%),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71%),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 남성(65%) 등도 다수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여성은 52%가 부정적인 견해를, 44%가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국가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히스패닉계는 의견이 분분했다. 히스패닉 인구의 35%는 좋다고, 40%는 나쁘다고 답했다. 25%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모든 교육을 마친 백인들의 대다수는 이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 나쁘다'고 답했으며,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녀(70%),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남성(62%),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여성(51%)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