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유지 응답 2019년 조사보다 2%p 줄어
고교생 52.7%만 졸업 후 청년부 활동 의향
28.4%는 하루 중 신앙활동 전혀 하지 않아
주간 QT, 35% "하지 않았다"... 평균 1.7일


현재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 중고생 5명 중 3명 정도만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를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산제일교회(담임 허요환 목사)와 예장 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 채영남 목사)은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에 의뢰해 지난 4월 8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전국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중학생 247명 고등학생 253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를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59.8%, '그만 다닐 것 같다'는 17.2%, '잘 모르겠다'는 23.0%였다. 2019년 조사에선 '계속 다닐 것 같다'가 61.8%였다. 지난 2년 사이 2% 포인트 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계속 다닐 것 같다'는 비율은 중학생에서 52.9%, 고등학생에서 66.5%였고, '그만 다닐 것 같다'는 중학생에서 22.9%, 고등학생에서 11.6%였다. '계속 다닐 것 같다'는 고등학생에서, '그만 다닐 것 같다'는 중학생에서 그 비율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크리스천 중고생이 아무런 외부 요인의 영향 없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교회 출석을 택하게 된다면 5명 중 2명은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또 "이것은 기독 청년 조사에서도 절반 정도인 53.3%만 10년 후에도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응답했고, 39.9%는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것과 관련해서 보면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매우 어둡게 하고 있다"며 "성인 인구 기준으로 23%인 교회 이탈 성도, 곧 가나안 성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결과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교 졸업 후 청년부에서 활동할 의향을 물은 결과 52.7%가 "있다"고, 30.8%가 "잘 모르겠다"고, 16.6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청년부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으나 신앙의 연계성과 공동체 형성이라는 면에서 유익이 있으므로 청소년들이 청년부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28.4%가 하루 중 신앙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5분 이내 24.3% △5~10분 이내 14.3% △10~30분 이내 13.5% △30분~1시간 이내 12.5% △1~2시간 이내 5.0% △2~3시간 이내 1.4% △3시간 이상 0.7% 순이었다.

일주일간 QT(경건시간)를 얼마나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35%의 응답자들이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주간 평균 QT 일수는 1.7일이었다. 구원의 확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8.9%만 "있다"고 했고, 43%는 "잘 모르겠다"고, 8.2%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의뢰한 안산제일교회와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연구 세미나를 가진다. 정재영 교수를 비롯해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김지환 목사(안산제일교회 다음세대 총괄)가 발제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