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최혜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한 차례 저명한 기독교인들과 신앙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역시 기독교인인 정 전 총리는 고향인 전라북도 진안에서 주일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이후 전북 전주에 있는 미션스쿨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세례를 받았다고.

정 전 총리는 김장환 목사가 앞으로의 기도제목을 묻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선진국이 되어야 하는데 그 결과로 우리의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더 부자가 되고 더 행복한 그런 대한민국이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치에 대해선 "대립과 갈등이 너무 심하다. 정치가 실종되었다고 걱정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정치권이 대립하고 갈등하면 국민들이 불편하다. 국민들을 좀 편하게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화하고 통합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는 게 저의 일관된 소신"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가 필요한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넘치고 훌륭하고 부족함 없는 분들한테는 사실은 정치가 간섭만 안 하면 된다"고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소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졌다면서 "이 양국화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재분배를 잘 해야 한다"며 "생활이 좋고 수입이 많은 분들이 실질적으로 세금을 많이 낸다. 그럼 그런 세금을 정부가 잘 써야 한다. 그래서 조금 더 포용적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비롯해서 우리가 자기 주장을 너무 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 쪽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생활을 할 때도 상대방에게 잘 듣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노력을 통해서 우리가 대화하고 통합하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