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Q&A]
(Photo : ) [성경 Q&A]


Q. 공관복음서에 마태, 마가, 누가가 본 메시아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마태는 만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라고 짧게 메시아관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것보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A.
* 메시아관에 관한 문제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 동안 이 주제에 대해 수많은 토론이 있어왔고, 또 많은 논문이 이 주제로 쓰여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일은 이 자리에서는 어렵습니다. 여기에서는 복은서에서 언급된 메시아에 대해서 개략적인 내용만 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메시아의 의미-"기름부음", 또는 "기름부음 받은 자"

2. 구약 성경에 언급되 메시아 개념들1) 아담과 메시아-아담의 실패를 극복하고 인류에 승리를 가져올 분(암 9:13, 사 11:6-9, 시 72:16)2) 모세와 메시아-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와서 백성을 인도할 분(신 18:15-19)3) 다윗과 메시아-다윗의 위를 이어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분(삼상 7:12-16)4) 하나님이 세우신 종-고난을 통해 백성의 구원을 완성할 분(사 42:1-4, 49:1-6, 50:4-9, 52:13-53:12)5) 기름부음 받을 정복자-세계적인 왕(사 9:3-5, 42:13, 45:16, 49:24-26)6) 여자의 씨-여인의 후손으로 출생할 분(창 3:15, 사 7:14, 49:1, 미 5:3)7) 인자-하나님 나라를 상속할 신적인 사람(단 7장)8) 기름부음 받을 왕(단 9:24-27)

3. 예수님 당시의 메시아관-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고 세계적 왕국을 세울 정치적 지도자-예수님 당시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가진 메시아관 중에 가장 강조된 부분은 다윗과 같은 정치적인 지도자였습니다. 이 당시에 백성들이 기다려왔던 메시아는 다윗과 같이 이방 나라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리아의 왕이었던 에피파네스 4세가 성전을 짓밟고 유린할 때에 유다 족속(다윗의 후손) 중의 하나인 마카비와 그 가족들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시리아의 손에서 건져낸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마카비를 메시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들은 이러한 믿음을 포기되었습니다. 그 후에 이스라엘은 또 다시 로마의 속국이 되어 이방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다시 메시아를 고대하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을 로마의 손에서 구원하고, 세계적인 왕국을 세울 메시아를 간절하게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4.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나타난 메시아관-다윗의 후손, 고난받는 종, 인자요한복음을 보면 사마리아 사람들이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요 4:25, 6:14). 사마리아인들은 유다 족속으로부터 분리된 북 이스라엘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유다 족속의 왕을 인정하는 역사서나 선지서, 그리고 시가서를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인정한 것은 12지파를 모두 인정하는 모세오경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마리아인들이 고대한 메시아는 "모세가 언급한 선지자적인 메시아"였습니다.


공관복음에 나타난 유대인들은 "로마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세계적인 왕국을 세울 정치적인 지도자로서의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일어나서 로마에 반기를 들고 무력으로 로마 정부를 무너뜨리고 세계적인 국가를 세우기를 고대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메시아는 로마 정부에게 는 큰 위험과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아관은 성경적인 메시아는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님은 자신을 가리켜 메시아라고 부르는 일을 피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정치적인 지도자로서 로마를 위협할 혁명가로 오해받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주님은 사역이나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자신이 메시아임을 계시해주셨습니다(눅 4:18-, 마 11:2-5). 그러나 주님은 자신이 로마를 정복할 정치적 지도자로 오해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을 메시아라 부르는 대신에 "인자"라고 부르기를 선호하셨습니다.

* 12제자와 메시아베드로는 주님을 가리켜 "주는 그리스도(메시아)"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때에 주님은 베드로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이 사실을 아직 사람들에게 알리지는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주님은 이때에도 자신이 정치적인 지도자로 오해받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때까지도 베드로는 메시아를 정치적인 지도자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이러한 베드로의 메시아관이 옳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은 진정한 메시아는 죄인을 위해 대신 고난을 받을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고난받고 십자가를 지고 죽는 메시아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주님을 향해 "결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일로 인해 베드로를 엄히 꾸짖으셨습니다. 그리고 즉시 자신에게 "인자"라는 칭호를 사용하셨습니다(막 8:29-33). 이러한 사건을 통해 보면 12제자 역시 메시아를 정치적인 지도자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염두에 두신 메시아는 이와는 달랐습니다. 주님은 사무엘상에 예언된 "다윗의 후손"과, 다니엘에서 말하는 "인자", 그리고 이사야가 예언한 "고난 받는 종"의 개념을 모두 성취하는 메시아를 마음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아관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나 종교 지도자들 뿐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12제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내기 시작함예수님을 심문하던 대제사장이 "네가 그리스도냐?"고 물었을 때에 주님은 "그렇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이 권세를 갖게 되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이루어질 일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막 14:61-). 주님은 자신이 고난을 받게 되고 십자가를 지게 될 때가 이르자, 자신을 메시아라고 나타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고난을 받을 때에는 더 이상 자신이 정치적인 지도자라는 오해를 받을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공개적으로 계시되는 메시아주님께서 고난을 받고 죽으셨다가 다시 부활하신 후부터 주님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메시아로 계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주님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내셨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이 메시아임을 온 세상에 전파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진정한 메시아가 어떤 존재인지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주님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부활 후에 주님은 당당히 자신을 메시아라고 계시하셨습니다. 특히 복음 전파를 명령하는 최후의 자리에서 주님은 자신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우주의 왕"으로 계시하셨으며, 또한 "영원히 교회와 함께 계시고", "성령을 선물로 주실 분"으로 계시해 주셨습니다(마 28:18--20, 행 1:8).
(요한복음이나 사도행전, 계시록에 나타난 메시아, 또는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신학 사전에서 "메시아"란 단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약신학"이란 제목을 가진 책 중에서 "메시아"라는 주제를 찾아보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