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이하 한국 VOM, 대표 에릭·현숙 폴리)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컨트리 복음 성가 밴드인 네덜란드 출신 '컨트리 트레일 밴드(Country Trail Band)'가 한국 VOM의 대북풍선에 자신들의 노래를 실어 북한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밴드는 '마음 속으로 전해지네(Straight into the Heart)'라는 이 곡의 후렴에서 '하나님 말씀은 국경에 막히지 않고 사람들 마음 속으로 바로 전해지네'라고 노래한다"고 했다.

한국 VOM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몇 해 전 설교를 하러 네덜란드에 방문했을 때, 며칠 동안 민박집(B&B)에서 지낸 적이 있다. 민박집 주인 키즈 스티즈(Kees Steeds)는 기독교인이었는데, 우리의 풍선사역에 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당시 저는 스티즈 씨가 1985년부터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려온 유럽의 유명 복음성가 밴드 '컨트리 트레일 밴드' 단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는 밴드 단원들에게 성경을 북한으로 보내는 순교자의 소리의 풍선사역에 대하여 나눴고, 그것을 토대로 그들은 '마음 속으로 바로 전해지네'라는 제목의 영어 노래를 작곡했다"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그 밴드의 매니저 한스 스티즈(Hans Steeds)는 지난 3월 한국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것과 관련, 밴드 단원들이 한국 VOM과 풍선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 최근 그는 에릭 폴리 목사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보냈다고 한다.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모두에게 말해주세요.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과 한 몸임을 느끼고, 남북한 형제자매들과 한 몸임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우리 노래에서 힘을 얻고 특히 풍선사역을 직접 감당하고 계신 여러분이 힘을 얻는다는 말씀을 들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한국 VOM은 "컨트리 트레일 밴드는 최근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2020년 8월,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Dordrecht)에서 열린 컨트리 트레일 밴드 창립 35주년 음악회에서 풍선 사역에 관한 노래를 연주하는 영상이었다"며 "컨트리 트레일 밴드와 한국 VOM은 영어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2005년에서 작년까지 한국 VOM에서 실제로 행한 풍선 사역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영상을 준비하기 위해 협력했다. 이 영상은 현재 한국 VOM 웹사이트(www.vomkorea.com/nk-bible/)에 게시되어 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우리는 북한 포병의 오인사격을 피하기 위해 매우 높은 고도로 국경을 넘는 고고도 원형 풍선을 사용한다. 이 풍선은 친환경적 소재(라텍스)로 만들어져 잘 분해되고, 헬륨 가스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환경이나 주민에게 아무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과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1년에 10일에서 15일, 풍선이 북한 땅에 확실하게 떨어질 날에만 풍선을 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풍선사역을 할 때는 요란하게 과시하거나 떠들썩하게 홍보하지 않고 밤에 조용히 풍선을 띄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북한 정부가 제작한 조선어 성경만을 풍선에 담아 보낸다는 것"이라며 "컨트리 트레일 밴드의 노래가 말하듯, 우리가 보내는 성경은 그것을 받는 북한 주민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북한의 헌법과 북한 정부가 공공연히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은 성경을 읽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VOM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합친 것보다 풍선으로 보낸 성경이 더 많다고 했다. 그는 "독립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비정부기구 '북한인권 기록보존소(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Database)'는 한 연구에서, 2000년 북한 내부 인구 가운데 성경을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사실상 0%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들은 연구를 지속하며 최신 결과를 계속 보고했다"며 "그리고 2020년 말, 그들은 북한 내부 주민 가운데 약 8%가 성경을 직접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성경 가운데 상당수는 아마 우리가 풍선으로 보낸 성경일 것"이라고 했다.

순교자의 소리 최초의 대북 풍선 사역은 1969년에 이뤄졌다. ©한국VOM 제공따라서 "'풍선말고 다른 방법으로 성경을 보낼 수는 없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풍선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사역을 막으면 북한 주민들이 성경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풍선에 성경을 넣어 띄우는 것이 한국에서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기 위한 유일하게 합법적인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주변 나라들도 북한을 도와 법이나 경찰 활동을 통해 성경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이제 한국도 이 나라들과 함께 북한에 성경을 보급하는 사역을 범죄로 만드는 데 합류할 것인가"라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올해 풍선사역에 대해선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봄이다. 봄에는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기 때문에 풍선 사역이 어렵다. 하지만 여름이 오고 다시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 우리가 매일 하던 일을 계속 감당할 것"이라며 "자료를 모으고, 자문을 받고, 기도하고, 주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고자 하시는지를 분별하고, 주님의 지시를 따를 것이다. 이제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모든 방법들이 범죄 행위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까지 우리는 성경 배포가 범죄 행위로 규정된 곳에서도 우리는 사람보다 하나님께 겸손히 순종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매일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고 있다. 올 여름 풍선 사역과 관련, 주님께서는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풍선 사역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 한 것이 한 두 해가 아니었지만, 1969년 한국 기독교인 초기 세대가 최초로 순교자의 소리에서 풍선을 띄운 이후, 주님께서는 해마다 풍선에 성경을 담아 북한으로 날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며 "주님께서 올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보자. 우리는 한국과 심지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우리 풍선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컨트리 트레일 밴드의 이 노래가 그 사실을 일깨워주고 우리에게 격려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