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청년 시절에는 열심히 세계 문학집을 읽거나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활에 분주하고 또 주변에 복잡한 많은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책과 점차 거리가 생긴다. 아침 일찍이 일어나 서둘러 출근하거나 일을 시작하고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는지 모르게 사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특히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의 삶을 사는 이들의 경우에는 더욱 독서가 힘들다.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해야 하고 생계를 위해서 소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급하게 지나가고 우리의 몸과 영혼도 옛날 그대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든 기계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거나 망가지게 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기름을 치고 닦고 손질을 해줘야 부드럽게 잘 돌아가지 않는가? 우리의 머리도 관리하지 않으면 점차 녹이 스는 것처럼 망가지기 쉽다. 영성과 정신적인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날마다 양서를 읽는 것은 영성 계발에 많은 유익을 준다.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한 것만 아니라 신앙에 유익한 책들을 읽으라. 요즘에는 각종 미디아 기기를 통해서도 좋은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에는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 가야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우리 손 안에 쉽게 들어와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고전 문학을 비롯하여 경건 서적을 저렴한 가격의 온라인으로 구입하여 읽어 보라. 기기 하나에 여러 권의 책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에도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고 어디서든지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다.

신앙성장을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들을 선정하고 시작하라. 내가 1976 년도에 어느 선교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 오스왈드 체임버스가 쓴 매일 묵상의 집인 "My Utmost for His Highest"이다. 그 책을 매년 여러 번 읽다 보니 책이 헐어서 테이프로 붙이면서 지금도 읽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깊게 묵상하고 쓴 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어 번역본도 나온지 오래 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L. B. Cowman이 집필한 "Streams in the Desert"이다. 많은 이들의 글을 편집한 부분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고난당하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와 힘을 주는 소중한 책이다. Jim Reimann이 현대적인 표현으로 개정하여 썼기 때문에 읽기가 어렵지 않다. 또한 나는 챨스 스펄젼 목사의 "Morning and Evening"도 꾸준히 읽고 있다. 그의 아름답고 화려한 표현력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풍성한 상상력과 깊은 통찰력을 갖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설교자가 이런 책들을 참고하면 그의 설교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신앙에 관련된 서적만 아니라 아름다운 수필과 시도 즐겨라. 전에 나는 "한 책의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었다.

즉 성경 외에는 읽지 말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또 더 풍성한 설교를 하기 원하면 탁월한 수필가나 시인의 글들도 접해야 한다. 거기서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움과 얼핏 지나치던 창조주의 비밀을 새삼 깨닫기도 하고 메마른 가슴에 시원한 물줄기가 솟듯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성이 자라날 것이다. 조용하고 은근한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적인 소설이나 수필을 읽는 멋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세계 여행기에 관한 책도 읽기를 좋아한다. 전에는 꼭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현장을 찾아 가야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고 또 훌륭한 여행가들이 기록으로 남긴 생생한 여행담을 통해서 폭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기 속에 함몰되어 속 좁은 사람이 되지 말고 관심의 폭도 넓히고 관계의 폭도 넓히는 것이 영성 계발에 유익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폭넓은 독서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므로 독서에 시간을 더 쓰라. 매일 책 읽는 것을 습관화하라.

취미생활에 관하여

하루 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에 당신은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가? "무취미가 취미"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나의 친척 분들 중에 두 분은 고전 음악에 깊이 심취하셨다. 캘리포니아 북쪽의 몬토레이의 조용한 지역에 살던 분인데 방 안 가득 레코드 판이 가득 쌓여 있고 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입장료에 관계없이 늘 가는 분이다. 또 한 분은 버뱅크에 사는 분인데 이제 100 세가 가까워져서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은 고전 음악이 방 안에 그득하도록 하고 즐기는 분이다. 대화 내용이 풍부하고 상식이 많은 분인데 음악이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할 만한 취미 생활도 많다. 나는 틈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차고의 물건들을 정리하여 공간을 만들어 작은 화실처럼 사용한다. 특히 하늘과 구름, 바다와 산과 들을 그리기 좋아하는데 화가처럼 그림 전시회를 열려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아마추어의 작업이다.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연필화 등 다양하게 자연을 그리다 보면 나 자신이 그 그림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찍은 사진들을 주로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고, 눈에 띄는 풍경 사진을 모아서 그리기도 한다. 꼭 잘 그릴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마음이 평안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악기 연주하기도 좋은 것이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악기 연주를 할 수 있으면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질 것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하모니카를 불었다. 방에 굴러다니던 찌그러진 하모니카를 들고 도레미파를 시작으로 아리랑과 동요를 불렀는데 이미 65 년 이상을 불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는 하모니카 종류가 십 여 가지가 되고 선교지를 방문할 때에 하모니카를 가져가서 종종 연주도 한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특히 등산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 주는 것이어서 강추한다. 많은 장비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인근 낮은 산을 자주 오르내리기만 해도 건강에 큰 보탬이 되고 걸으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노래하기, 글쓰기, 목공일, 기계 조작하기, 여행, 사진 찍기, 농장 가꾸기, 컴퓨터 작업 등 취미 생활에 유익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는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 다만 그 취미생활이 당신의 마음과 영혼을 밝게 하는 것들인가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