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Photo : 기독일보) 제4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제4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이 주최하고,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이 주관했다.

이광일 목사((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가 인도한 기도회에선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전 NCCK 총무)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요 19:23~27)이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김영주 목사는 “오늘 본문은 십자가 밑 장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 이 장면에서 나는 어디쯤 서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옷을 나누고 누가 많이 차지할 것인가 제비를 뽑는 사람인가, 아니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고 찢어진 가슴을 안고 표현할 수 없어 울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인가, 아니면 평소 존경하던 선생의 죽음에 어찌할 바 몰라 방황하는 여인들인가. 아니면 제자들 중 홀로 남아 마리아와 여인들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 서 있는 예수의 제자 한 사람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1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말살되고 많은 사람은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정의와 평화, 진실을 막고자 하는 세력은 언제나 있었다. 바로는 모세의 탄생을 막기 위해, 헤롯은 예수의 탄생을 막기 위해 유대인 아이들을 죽였다. 싹을 자르려는 불의한 세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로와 헤롯의 것과 같다.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그들의 계획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끈질기게 노력하는 미얀마 민중의 세 손가락 행진이 반드시 군부 제도를 뚫고 일어설 것을 믿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그들은 역사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 그 자리에는 미얀마 민중의 승리가 있을 것이다. 오늘 미얀마 민중들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아파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최선을 다해 미얀마 민중들에게 희망이 되고 새로운 민주주의가 싹틀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있길 빈다. 미얀마의 민중 투쟁을 지지한다”고 했다.

미얀마 침례회 소속 파킵 탕푸 목사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미얀마 침례회 소속 파킵 탕푸 목사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이어 파킵 탕푸 목사(미얀마 침례회 소속, 한신대 신학대학원 에큐메니칼 과정 중)가 연대 발언을 했다. 파킵 목사는 “이번 주는 미얀마 현지 사람에게는 최대 명절이 열리는 특별한 한 주이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신년을 맞이하는 기쁨보다는 피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오늘은 쿠데타가 발생한 지 74일이 되는 날이다. 714명이 학살됐고, 8천여 명이 구금 중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쿠데타 사태가 터진 후 자유와 정의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민주화 경험을 가진 세대와 목회자는 기도하며 연대 행동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연대 행동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먼저 미얀마 사태에 관해 각국 정부와 대사관, 종교계에서 입장을 표명해 주신 것은 미얀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거리의 대중 시위 행동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부를 지지하지 않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노동조합 파업과 빨간리본 시위, 의사·간호사, 교사, 공무원 등의 시민불복종 운동은 군부의 행정을 마비시키는 효과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더불어 군부에 의해 생산되는 기업의 생산품인 맥주, 커피 등 관련된 모든 물품을 불매하고 보이콧 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이렇게 군부에 저항하는 행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거리에서 독재와 싸우며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다. 누구도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군부 쿠데타 세력으로 인해 우리는 권리를 잃었다. 언론의 자유, 경건한 삶, 사회적 삶, 건강, 교육, 소유권, 상품가격, 인터넷 연결, 미얀마의 현재를 잃었다”고 했다.

아울러 “미얀마의 민주와 평화를 위한 관심과 적극적인 연대에 감사드린다. 저희에게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연대는 바로 이와 같이 지혜와 마음을 더하여 기도해 주시는 것이다. 지금 미얀마는 국제적 지지와 연대, 공동행동과 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민주주의가 승리한다.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하며 희생당한 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 참석자가 미얀마 민주운동 추모자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기도회 참석자가 미얀마 민주운동 추모자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
기도회 참석자가 미얀마 민주운동 추모자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기도회 참석자가 미얀마 민주운동 추모자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