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 리서치 센터의 새로운 조사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신앙심 정도에 대한 인식은 당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 3월1일부터 7일까지 미국인 1만2055명을 대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인 응답자의 58%는 바이든을 ‘로마 가톨릭 신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인의 31%는 ‘그의 신앙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고, 6%는 바이든을 개신교 신자로, 3%는 무신론자, 1%는 다른 종교에 속한다고 답했다.

그 중 민주당원의 63%는 바이든을 가톨릭 신자라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자는 55%만이 이에 동의했다.

바이든의 종교성과 관련하여, 미국인의 과반수(64%)는 ‘대통령이 신앙적’이라고 답했으며, 그 중 37%는 ‘어느 정도 신앙적’이며, 27%는 ‘매우 신앙적’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미국인의 35%는 바이든에 대해 ‘너무 신앙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그 중 14%는 ‘전혀 신앙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원과 지지자의 압도적 다수(88%)는 바이든을 ‘신앙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45%는 바이든이 ‘매우 신앙적’이며, 43%는 ‘어느 정도 신앙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민주당원의 9%는 대통령이 ‘너무 신앙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3%는 ‘전혀 신앙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공화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공화당원과 지지자의 7%만이 바이든을 ‘매우 신앙적’이라고 생각했고, 29%는 그를 ‘다소 신앙적’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수의 공화당원은(35%)는 그를 ‘너무 신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고, 29%는 ‘전혀 신앙적이지 않다’고 단언했다.

바이든이 얼마나 자주 그의 종교적 신앙과 기도를 언급하는지에 대해 묻자, 미국인의 61%는 ‘자신의 신앙과 기도를 적절한 정도로 언급한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79%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원들은 42%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바이든이 신앙과 기도를 ‘너무 적게’ 언급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원은 11%에 불과했지만, 공화당원은 33%가, 전체 미국인의 21%가 동의했다.

모든 종교 단체들 중에서도,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35%만이 바이든을 ‘매우’ 또는 ‘다소 신앙적’이라고 답해, 그의 신앙심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39%는 대통령이 자신의 신앙에 대해 ‘너무 적게’ 이야기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다른 모든 종교 단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퓨 리서치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가 공화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친생명(Pro-life) 유권자들이 낙태를 찬성하는 바이든을 향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인 대부분은 바이든을 가톨릭 신자로 인식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신앙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미국인 대다수(65%)는 해리스의 신앙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12%는 ‘개신교 신자’, 8%는 그녀가 ‘무종교’에 속한다고 답했으며, 5%는 가톨릭 신자, 4%는 유대교나 이슬람교 등의 ‘다른 종교’, 3%는 해리스가 힌두교 신자라고 말했다.

과반수 이상의 미국인들(52%)은 해리스가 ‘너무’ 혹은 ‘전혀 신앙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46%는 ‘매우’ 또는 ‘다소 신앙적’이라고 생각했다.

바이든의 신앙심 대한 질문처럼 해리스에 대해서도 당파간의 의견 차이는 분명했다. 공화당원의 79%는 그녀를 ‘너무’ 또는 ‘전혀 신앙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민주당원은 29%만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해리스를 ‘매우’ 혹은 ‘다소 신앙적’이라고 답한 민주당원은 69%에 달했으며, 공화당원은 19%만이 그녀를 신앙적이라고 인정했다. 이 중에서도, 흑인 개신교인 78%는 해리스를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종교적이라고 답했지만,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20%만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