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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뜨겁게 영원히

백길례, 최지성 | 지식과감성 | 776쪽 | 35,000원

"지난 수양회 때 요한복음 11장 25-26절 말씀을 새롭게 영접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마르다와 같은 신앙을 소유한 자신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통분히 여기시게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깨닫고, 이제 마지막 날의 부활만 믿고 있던 제가 현 생활 가운데도 지금 나의 부활이 되는 주님을 믿는 부활 신앙을 소유하고 주님의 역사를 섬기고자 서원했습니다." (1977년 9월 5일 길례 올림)

최지성(스데반) 박사와 백길례(에스더) 선교사 부부가 독일 대학선교에 헌신하기 직전인 지난 1977-1978년 서로 교환했던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했다.

최 박사는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아내가 그동안 소중히 모아놓은 편지들을 발견하고, 이를 책으로 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결혼 전 2개월, 결혼 후 독일에 돌아가 1개월 반 동안 한국어로 교환했던 개인적 서신들을 독일어와 영어까지 3개국어로 번역해 실었다. 지금 스마트폰 시대에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과 신앙으로 대화하는 가정을 느낄 수 있다.

백길례 선교사는 1948년 전남에서 태어났고, 돈을 벌기 위해 1970년 간호보조원으로 독일에 갔다. 돈을 벌어 아픈 아버지와 가족을 도우면 행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독일에서의 삶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도 만족시키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1973년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1974년 스위스 소도시 제비스(Sewiss)에서 열린 여름 성경수양회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1977년 최지성 선교사와 결혼 후 1978년부터 함께 독일 대학생 선교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83년 한국 국적 반납 후 독일 시민권을 받았다. "제 진짜 국적은 한국도 독일도 아닌, 천국입니다."

사랑해 뜨겁게 영원히
▲책 속 선교사 부부의 젊은 시절 사진. ⓒ이대웅 기자

최지성 박사는 1949년 충남에서 태어나 1970년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1978년 유학생 선교사로서 독일에 정착해 1987년 2월까지 도르트문트 대학교에서, 2019년 7월까지 보쿰 대학교에서 각각 학생들을 섬긴 후 안드레아스와 레나테 쉬마인크 부부에게 사역을 계승했다.

편지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하나님의 축복으로 행복하게 살게 된 우리가 서로 교환한 편지들을 출판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결혼하게 될 분들과 결혼한 부부들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랑이 있었고, 한마음 한뜻으로 살며, 하나님의 사랑을 독일 사람들에게 나눠줘 사랑의 하나님께로 인도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주님께 매일 사랑과 은혜를 받았기에, 사소한 일에 매이지 않고 서로를 순수하고 열렬히 사랑할 수 있었고 자녀들을 사랑하며 하나님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