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바마 주에 위치한 사립 침례교 여성대학이 기부액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었지만 이사회의 결정으로 학교를 유지하게 됐다고 미국 뱁티스트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올해로 개교 183년을 맞은 저드슨 대학(Judson College)은 지난해 12월 이메일을 통해 학교가 상당한 기부 부족으로 인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대학은 지난달 목표 모금액을 500만 달러로 책정했지만, 현재까지 370만 달러 이상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달 2일 소집된 특별 이사회 투표에서 올해에도 대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투표에서 학교 유지는 14표, 폐교는 5표가 나왔다. 또한 대학 운영을 위해 910만 달러가 차기 년도 예산으로 승인됐다.

이 예산안에는 대학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참여한 회사인 ‘풀러 하이어 에드 솔루션(Fuller Higher Ed Solutions)’에 대한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풀러가 내놓은 연구 결과는 이 대학이 “품위 있게” 닫거나, “반전에 투자”하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내용이었다.

조안 뉴먼(Joan Newman)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늘 투표는 수개월간의 인터뷰, 조사, 모금 그리고 기도의 결과이다. 우리는 한 그룹으로서 담대함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인다”며 “젊은 여성들이 배우고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독교 교육을 계속 보장한다”고 밝혔다.

마크 튜(President Mark Tew) 저드슨 대학 총장은 이사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실제로 성취는 커녕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던 일을 하도록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을 주셨다”며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의지하여, 이제는 책임감과 가능성의 균형을 맞출 때”라며 새로운 기부자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튜 총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사회 행정부서는 성경적인 기독교 세계관으로 여성 교육을 제공할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유일의 복음주의 기독교 여자 대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뱁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이사회가 열리기 전 저드슨 대학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캠퍼스를 함께 거닌 뒤, 예배당에 모여 이사회를 위한 기도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대학 학생회는 지난 주부터 식사 전 기도팀을 조직, 재학생들에게 학교를 위한 기도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애나 존슨(Anna Johnson) 총학생회장은 회의 당일 이메일을 통해 “여러분이 우리 지도자, 교직원, 졸업생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학교의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학교를 위해 굳건히 서서 기도해야 하는 전례 없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