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Photo : 기독일보) 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가정 회복은 교회 사역의 일부 사역이 아니라 핵심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정이 살아나야지만 교회도 살아 날수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에서 바르게 말씀으로 잘 훈련 받더라도 무너진 가정에서 받은 은혜를 다 쏟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과외를 할 때의 일입니다.

과외 수업을 하려고 앉았는데 과외 학생이 질문 하나를 했습니다. "선생님, 예수 믿으면 새롭게 돼요?" 그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지, 예수님 안에서 분명 새롭게 돼지."

우물쭈물 하더니 그 친구가 어렵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라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실 저에게 큰 문제가 생겼어요. 지난 주에 새벽에 아파트 계단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속에서 자꾸 창문으로 뛰어내리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15층 창문 계단 발을 걸치고 몇 번이나 뛰어내릴까 고민을 하다가 겨우 참았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 아이를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더 큰 문제가 생겼어요. 어제 야간자율 학습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제 귀에서 누가 싱크대 두 번째 서랍에 칼이 있는데 칼을 들어서 엄마를 찌르라고 했어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싱크대 두 번째 서랍을 여니까 진짜 칼이 있었어요. 그 칼을 쥐고 엄마 방 손잡이를 붙들고 한참 동안 서 있었어요. 그 때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렀어요. 그랬더니 다행히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그래서 칼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았어요. 제가 미친거죠?"

그 이야기에 제가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절대 미친거 아니야!!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는 악한 사단이라는 존재가 분명 존재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면 그 사단은 더 이상 그러한 공격을 할 수 없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겠니?"

그리고 그 친구는 함께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 친구는 전국 1%안에 드는 굉장한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아파트 두 채를 합쳐 놓을 정도로 큰 집에 사는 부자였습니다. 그 친구는 모든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소위 '엄친아'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썩고 있었던 겁니다. 아무도 모르게 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학생들 과외를 했습니다. 과외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위의 경험은 특별한 경우였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가지 문제들 속에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하려면 하루 종일 해도 모자랍니다.

과외를 하면서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놀랄 정도로 삶이 변해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부모님들은 그 변한 아이들에게 이 세상의 방식을 요구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문제의 중심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많은 가정들이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예수 믿는 가정이라고 더 낫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한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착한 학생으로 있기를 강요받고 교회 밖에서는 세상적으로 성공하라고 강요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더라도 복음이 무엇인지, 신앙생활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아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교회에 빠지지 않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착각하고 있더군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는 많은 아이들은 가장 유혹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너무나 자주 뉴스를 통해 듣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절대 우리 자녀의 일이 아니라고 착각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악한 세력들은 지금도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은 그 많은 유혹들을 홀로 힘겹게 싸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믿음의 어른들이 그들의 손을 잡고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먼저 가정에 있는 부모님들부터 말입니다. 근데 부모님들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은 채 세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지금 전 세계 모든 교회의 주일학교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가 바른 신앙의 본이 되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주일학교의 문제는 어른들의 신앙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르게 신앙 생활을 하는 어른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 자녀들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가정을 주신 목적은 "교회와 그리스도를 알아가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정이 바른 교회로 세워지는 것이 목적이라는 겁니다. 이 땅의 모든 가정을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참된 교회로 세워지는 가정들이 이 땅 가운데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삽니다!!

"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