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반려견과 산택 도중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인 64살 커 치에 멩((Ke Chieh Meng)은 지난 3일 오전 7시경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서 반려견 두 마리와 산책 도중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23살 다린 스테파니 몬토야를 검거해 살인 등 혐의로 체포했다. 몬토야는 지난달 30일에도 한 쇼핑몰 인근에서 여성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그를 조사한 현지 경찰은 "그를 조사했지만, 증오 범죄를 시사하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만 "용의자가 LA카운티에서 온 노숙자로, 분명히 정신 건강과 약물 남용 문제를 겪고 있다. 이 공격은 다른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위험 수위라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전년보다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3월 이후 미 언론이 다룬 '명백한 증거가 있는 증오범죄' 110건은 폭력, 언어폭력, 기물파손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나이, 지역, 소득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폭행 사건은 특히 올해 들어 증가했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례는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