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435개 언어로 성경 번역
총 704개 언어 성경전서 번역 완료
80개 언어 번역 완료, 312개는 진행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 UBS)가 “2020년 한 해 동안 7억 7백만 명이 사용하는 66개 언어로 성경 번역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UBS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성경 번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전 세계 성서공회들이 46개 언어로 된 첫 번역 성경을 포함해 총 66개 언어로 된 성경 번역을 완료했다.

특히 아프리카 여섯 개의 부족은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받았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성경전서는 총 7,359개의 언어들 중 704개 언어로 번역됐다.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성서공회
(Photo :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성서공회)

제2차 세계대전 후 UBS가 처음 조직된 1946년에는 성경전서로 번역된 언어가 200개도 채 되지 않았고, 신약성서는 230여 개, 단편성서는 620개가 번역돼 있었다. 7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성서로 번역된 언어 수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 57억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됐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 2,500만 명, 일부 번역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도 4억 6,300만 명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 7,359개 언어 중 절반 이상의 언어로 성경이 전혀 번역되지 못한 상태로, 15억여 명의 인구가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성서공회
(Photo :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인구, 언어 통계. ⓒ성서공회)

UBS 마이클 페로(Michael Perreau) 총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우리의 사명에 하나님께서 복을 더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완성된 성서 번역 하나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있는 소망과 평화를 경험하게 한다”고 전했다.
페로 총무는 “그럼에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그들은 삶의 폭풍우를 헤쳐 나갈 때 성경의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성경 번역이 너무나 시급한 과업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성서공회에서는 첫 번역된 에피어(Epie)와 오그비아어(Obgia) 신약성서가 봉헌되었다. 봉헌식에 참석한 나이지리아 이워(Iwo) 장로는 “오늘 에피어 신약성서를 받는 저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저희는 오랫동안 힘겹게 영어 성경을 사용해 왔다. 이제는 성경을 온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그비아어를 쓰는 존 오코루보(John Okolubo)는 “모국어로 된 이 신약성서는 문자 습득을 돕고, 젊은이들과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격려할 것”이라며 “이 신약성서가 없는 동안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약속의 땅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세계 성서 번역 프로젝트 진행 현황. ⓒ성서공회
(Photo : ▲세계 성서 번역 프로젝트 진행 현황. ⓒ성서공회)

공동체의 삶이 변화되는 첫 단계: 성경 번역 프로젝트
UBS는 후원자들의 지원과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성경 번역 보급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년 내에 전 세계 6억여 명이 이용하는 1,200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프로젝트가 3년째 접어들었다. 현재 80개 번역이 완성됐고 312개가 진행 중이며, 808개가 대기 중이다.

UBS 글로벌 성경 번역 책임자 알렉산더 슈바이처(Alexander M. Schweitzer)는 “성경 번역은 몇 년간 헌신해야 하고 넉넉한 나눔이 요구된다. 이는 한 공동체가 하나님 말씀을 접하고 말씀으로 그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단계”라며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문자 교실 또는 트라우마 치유와 같은 성경 프로그램 개발도 성경 번역 이후에야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바이처는 “성경 번역은 삶을 변화시킨다”며 “그렇기에 저희는 이 성경 번역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전 세계 성서공회들은 9개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포함해 6억 9,400만 명이 사용하는 21개 언어로 새 번역 또는 개정판을 출판했다.

여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1,200만 명이 사용하는 이시줄루어(isiZulu)와 7백만 명이 사용하는 아프리칸즈어(Afrikaans) 등 두 공식 언어가 포함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성서공회는 200주년을 맞아 이번 성경 번역을 진행했다.

줄루 왕가 굿윌 즈웰리티니 왕을 대리한 92살의 망고수투 부테레지(Mangosuthu Buthelezi) 왕자는 이시줄루어 성경에 대해 “이 성경 내용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면, 문화와 언어에 상관없이 자명하게 진리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시줄루어 성경은 1883년부터 번역 출간됐으며,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버전은 1959년 판이다.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국민 연합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부테레지 박사는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은총을 받았다”며 “새로운 번역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서를 알게 되고, 믿음이 이끄는 삶을 살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