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기원경 5세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기독교 수도원이 발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집트 관광 유물국은 프랑스-노르웨이 고고학자들이 서부 사막의 바하리야 오아시스 인근의 탈 가누브 카스르 알-아구즈(Tal Ganoub Qasr al-Agouz) 유적지에서 이 수도원을 발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부서의 고대 유물 책임자인 오사마 틸라트(Osama Talaat)에 따르면, 이 수도원은 현무암과 진흙 벽돌로 지어졌으며, 세 개의 교회와 수도실을 포함한 6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또한 건물 내벽에는 콥트교를 의미하는 그래피티(graffiti)와 상징물들이 새겨져 있다.

빅터 기카(Victor Ghica) 유물국 선교단장은 “교회 벽에 그리스어로 된 성경의 종교적 기록을 포함하는 글들이 노란 잉크로 새겨져 있다”며 “이 지역의 수도원 생활의 모습들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발견된 유적지가 초기 수도원의 건축 계획과 이집트 최초로 수도원 신자들에 형성된 데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인 ‘더 가디언’은 ‘프랑스 동양 고고학 연구소(French Institute of Oriental Archaeolog)’ 의 말을 인용, 카이로 남서쪽 사막에 위치한 이 유적지가 4~8세기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5~6세기 경에 가장 활발히 운영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집트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콥트인은 1세기 초에 기독교로 개종한 고대 이집트인의 후손이다.

기독교 수도원주의(Christian monasticism)는 4세기 초, 이집트에 처음 등장했다. 이 운동의 창시자인 성 앤소니(St. Anthony)는 20세에 금욕적인 삶을 훈련하다가 15년 후, 나일강 인근의 산으로 가서 286년부터 305년까지 생활했다.

그를 따라 사막으로 들어간 초기 수도승들은 자신을 “하나님 군대의 선봉”으로 여겼으며, 단식과 금욕 수행 등을 통해 앤소니가 깨달은 영적 순결함과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