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가장 큰 고충은 가정 내 갈등으로 나타났다.

KFAM 한인가정상담소 2020년도 상담 통계 조사에 따르면 부부, 파트너간 갈등이 18%, 부모-자녀 갈등이 9%로 전체 상담의 27%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 격리의 시간을 보내며 가족 내 갈등과 불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인가정상담소 안현미 심리상담부 매니저는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부 또는 커플들이 장기간 격리된 채 지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말했다.

지난해 미주 한인들이 겪었던 고충으로는 부부, 파트너간 갈등(18%)에 이어 우울증 (17%), 불안증(12%), 부모-자녀 갈등(9%), 외상 후 증후군 관련장애(5%)가 뒤를 이었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차 세계대전보다 더 심각한 집단 트라우마를 안긴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며 "앞으로 수년간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생활의 리듬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우마 스페셜리스트인 제니퍼 오 부소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한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며 "이에 한인가정상담소는 트라우마 컨퍼런스 개최와 지속적인 심리상담 지원을 통해 고통 받는 한인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