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24일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화상 연설에서 북한과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인권 침해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번 회기에서 시리아와 북한에서 계속되는 인권 침해 등 전 세계 (인권) 우려 사안을 제기하는 결의안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유엔 인권이사회는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올해도 결의안 상정과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며 "이는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결의를 재확인"하며 "세계인권선언이 선포했듯이 모든 인권은 보편적이고 불가분이며, 상호의존적이고 서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미국은 오는 2022~2024년 임기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에 지지를 당부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사국 자격에 대한 높은 기준의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VOA는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국가들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돼서는 안 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침해로 규탄받는 중국과 러시아, 쿠바, 에리트리아, 베네수엘라 등이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견실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책임 매커니즘을 따르는 미국의 행동과 인권을 침해하고 학대하면서도 처벌받지 않는 권위주의 정권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동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어 중국을 겨냥해 "신장에서 잔혹 행위가 자행되거나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